한국투자증권은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소수 의견이 고개를 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동 지역의 호르무즈 해협이 아직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국제 유가마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아직 2% 초반 수준에서 버텨주고 있으며, 올해 2분기 말까지는 2% 초중반 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다소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거나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기조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초반 선까지 치솟았다”면서도 “국내 외화 유동성이 양호한 편이고 환율 급등이 전쟁이라는 대외적 돌발 변수에 기인한 만큼, 금통위가 환율만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압박하는 매파적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국내총생산(GDP)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전망치의 상향 수정 가능성, 환율 변동성 리스크,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부동산 가격 상승 폭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은이 우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묶어둘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금통위 내부의 기류 변화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금통위가 이번에 인상 소수 의견을 노출하면서 오는 3분기 중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경로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장용성 금통위원이 홀로 ‘인상’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장 위원을 포함해 2인 이상이 인상 소수 의견을 던질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단행 시점은 당초 예상했던 8월이 아닌 7월(+25bp)로 대폭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7%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올해 1분기 GDP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반도체 등 IT 부문의 수출 및 설비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성장률 상향은 필연적”이라면서도 “다만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 타결 전 제기됐던 파업 리스크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와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건설투자 회복 지연 등을 감안해 시장의 눈높이를 소폭 웃도는 2% 중반 선을 뼈대로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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