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6년 04월 06일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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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검증의 초점이 재산 규모에서 자산 구조로 이동할 전망이다. 신 후보자가 보유한 해외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환율 정책과 자산 간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15억9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84.92㎡)를, 부부 공동명의로 18억원 상당의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198.108㎡)을 보유했다. 아파트는 지난 2014년 7월, 오피스텔은 2024년 7월에 각각 매수했다.
자산 구성은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 보유한 금융자산(예금·증권)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해외 금융기관 계좌를 통한 외화 자산 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자 본인 명의의 예금은 23억6793만원이다. 삼성전자 44주와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 915만원 상당의 주식과 함께 영국 국채 3억208만원(15만파운드), ‘SOL 코리아밸류업TR’ 상장지수펀드(ETF) 3억382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가족 명의 자산도 해외 중심이다. 배우자 명의로 2억8494만원 상당의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아파트와 예금 18억5692만원, 장남 명의로 2861만원 상당의 주식과 8239만원 상당의 예금을 각각 보유했다. 모친은 재산 공개 고지를 거부했고, 결혼한 장녀는 등록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자산 구조는 신 후보자가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력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체류가 길었던 만큼 자산 형성 역시 해외 중심으로 이뤄진 게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기존에 국내 관료나 학계 출신의 한은 총재들이 원화 자산 중심의 비교적 단순한 재산 구조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과거 후보자 검증은 부동산 보유 적정성, 위장전입, 세금 납부, 이해충돌 여부 등 ‘도덕성 검증’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는 재산 규모보다 자산의 구성과 노출 구조가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달러·유로 등 외화 자산 비중 △채권·주식 등 금융상품 구성 △금융기관 위탁 운용 여부 △환율 및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 등이 검증 포인트로 떠오른다.
이는 통화정책 수장이라는 자리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외환시장 안정과 통화정책 방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특정 통화 기반 자산이나 해외 금융상품에 대한 노출이 정책 판단과 이해충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취임 이후 자산 처분 또는 백지신탁 여부 등에 대한 계획도 주요 검증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보유 자산을 제3의 기관에 맡기고 운용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 이해충돌을 차단하는 장치다.
한편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 접수일로부터 20일 내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며,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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