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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명목 성장률 유례없는 상승에 “양극화 위험”

올 들어 한국 경제가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성장의 그늘’이 짙어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음이 나왔다.

한은, 명목 성장률 유례없는 상승에 “양극화 위험”

기업·가계 자산 격차 확대 경고…“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2% 상회”

올 들어 한국 경제가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성장의 그늘’이 짙어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음이 나왔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이번 명목 성장률 급등은 견조한 성장세 지속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기업 및 가계 부문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으나, 명목 GDP는 21.9% 급등했다. 실질 GDP와 명목 GDP 간 격차(18.1%포인트)가 이만큼 벌어진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명목 성장률이 유례없이 높아진 것으로, 한은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개선된 점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급격한 성장세가 기업과 정부엔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계에도 시차를 두고 파급효과가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양극화다. 기업에선 반도체 등 일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며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가계 역시 대기업 종사자와 중소기업 종사자 간 소득이나 자산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비정보기술(IT) 제조업 종사자의 소득은 2년 전보다 6.5%에 오르고, 건설업 종사자의 경우 2.8% 오르는 데 그쳤으나 IT 제조업 종사자 소득은 같은 기간 23.1% 늘었다.

물가도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명목 성장률의 큰 폭 상승이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투자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서비스물가를 밀어 올려 전체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한은은 또한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은은 “(명목 성장률 급등이) 주요 반도체 핵심 수혜 지역 및 인근 지역의 주택구입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도권 주택가격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김종화 금융통화위원은 7~8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일부 취약 부문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시경제정책 조합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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