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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은, 기준금리 7회 연속 2.50% 동결…"중동발 불확실성 확대"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추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영향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 경로는 중동 사태 전개, 통상 환경 변화,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한은, 기준금리 7회 연속 2.50% 동결…"중동발 불확실성 확대"

이창용 "중동 전쟁 전개와 파급영향 보다 면밀히 점검"

물가상승률 2%대 중후반·경제성장률 2.0% 하회 전망

마지막 금통위 이창용 "트럼프 도와주지 않아 아쉬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회 연속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중동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우선 금리를 유지하고 향후 전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특히 중동발 고물가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2%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0%)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이번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회의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 회의이기도 했다.

중동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이창용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급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정책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비교하며 “당시에는 유럽이 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충격이 발생해 물가와 경기 간 상충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러·우 전쟁 당시보다 환율 수준이 높아졌고,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을 겪은 경제주체들이 물가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불확실성을 이유로 정책 결정을 미룬 것이 아니라며 “중동 전쟁의 전개와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도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중동 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사태의 추이와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장 둔화 우려도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2.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중동 사태 이후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나타나는 등 성장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추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영향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 경로는 중동 사태 전개, 통상 환경 변화,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흐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치(2.2%)를 상당 폭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2.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의 원인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중동 사태를 지목했다. 그는 “현재 환율은 중동 사태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11~12월과는 차이가 있다”며 “당시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크게 늘면서 환율 변동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사태가 안정되면 환율이 빠르게 오른 만큼 다시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며 “환율 예측은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임기를 마치면서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고 싶었는데 갑작스러운 변수로 아쉽다”며 “금리 결정 과정에서 금통위원들이 잘해줘 후회는 없다. 조기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고, 금리를 올리지 않아 환율이 상승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균형 잡힌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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