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내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충청경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 7·8월 연속 인상으로 2.50%에서 3.00%까지 올린 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수출·투자 호조와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중동사태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국내 파급효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경기와 물가 흐름은 추가 인상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금통위는 반도체 수출·설비투자 호조와 소비 회복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3.3%, 2.9%를 각각 웃돌고 내년 물가상승률도 종전 전망치인 2.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23원대로 내려왔지만 코스피는 지난달 말 6838.0에서 5533.77로 하락했다.
추가 인상 전망은 우세하다. 지난 8월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점도표에서 전체 21개 점 중 16개가 현행 3.00%를 웃돌았으며 중간값은 3.25%였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일본도 1.25%로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예금금리를 2.50%, 주요 재융자금리를 2.65%로 조정했다.
이자 부담이 문제다. 한은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전국 가계·기업의 연간 이자가 7조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7월 말 대전·세종·충남 기업·가계대출 176조 7120억 원의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약 4418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단순 계산된다. 대전의 한 경제학과 A 교수는 지난해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저인 2.8%를 기록한 데다가 충청권 개인사업 폐업자도 10만 명에 육박했다며 “폐업 속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역 부동산 거래도 위축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충청권 주택 매매거래는 5543건으로 전월보다 15.4% 감소했다. 미분양도 1만 3393가구로 전국의 19.4%를 차지했고 인구 1만 명당 23.4가구로 수도권의 3.2배다. 건설업 폐업자도 지난해 5743명으로 4년 새 18.6% 증가했다. 세종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은 주택 매수자의 대출 부담을 높여 거래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미분양 증가와 건설경기 악화를 우려했다.
충청 증시에도 제동이 걸렸다. 충청 상장사 시총은 지난 5월 220조 8920억 원에서 7월 말 142조 7897억 원으로 급락한 뒤 이달 12일 166조 8443억 원으로 일부 회복했다. A 교수는 “추가 금리 인상은 중소기업 투자·고용과 자영업자 상환능력, 부동산시장까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취약 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 지원과 부실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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