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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고학력 남성 청년층, 여성에 밀려 노동시장 진입 어려워져”

한은은 고령층의 근로 기간이 길어지고 산업 전반에 AI가 도입된 것도 청년층 일자리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또 지난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98.3%가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한은은 “강한 고용...

한은 “고학력 남성 청년층, 여성에 밀려 노동시장 진입 어려워져”

최근 4년제 대졸 이상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한 것은 여성과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을 14일 한국은행이 내놨다. 초·중·고졸 이하 남성 청년층은 산업 구조 변화로 제조업·건설업 일자리가 줄면서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행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61.2%에서 작년 64.5%로 상승했다. 이 기간 25~34세 여성은 52.4%에서 77.5%로 크게 오른 반면, 같은 나이대 남성은 89.9%에서 82.3%로 하락했다.

한은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추세는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의 하락 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크고 그 추세도 가파르다”고 했다. OECD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2024년 기준 90%를 넘는다.

한은은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원인 중 하나가 여성과의 경쟁 심화라고 봤다. 코호트(동일 집단) 분석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졌다. 가령 1991~1995년생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61~1970년생보다 15.7%포인트 낮았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어릴수록 경제활동 참가율이 올라갔다.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남성을 대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여성의 노동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남성 청년층은 이전보다 한층 심화된 경쟁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4년제 이상 청년층 경제활동인구의 남성 대비 여성 비율은 2000년 51.5%에서 작년 95.5%로 급등했다.

초·중·고졸 이하 남성 청년층의 경우 산업 구조 변화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제조업·건설업 일자리는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일자리가 줄어든 업종에 그동안 초·중·고졸 이하 남성 청년층이 주로 종사했고, 반대로 여성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다는 것이다.

한은은 고령층의 근로 기간이 길어지고 산업 전반에 AI가 도입된 것도 청년층 일자리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고 봤다. 고령층 취업자는 관리자, 전문직, 사무직 등 고학력 일자리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일자리를 선호하는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98.3%가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한은은 “강한 고용 경직성을 특징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정년 연장 등에 따라 기업에 부과되는 부담이 노동시장의 외부자인 청년층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 보호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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