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중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 후보 선거사무실)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대학 진학 이후 청년들의 취업·진로 공백 문제 해소를 위한 '서울형 청년미래 계약학과 연계 600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공교육의 역할을 졸업 이후 사회 진입 단계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고교·대학·기업을 연계하는 진로 지원 체계를 구축해 청년 고용 불안과 교육 불평등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한 후보는 25일 정책 발표를 통해 "청년들이 졸업 이후 다시 각자도생의 경쟁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서울교육이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공공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대학, 기업이 협력해 미래 산업 분야 중심의 진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 사업은 10개 대학·600명 규모 시범사업으로 시작되며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기후테크·디지털콘텐츠·돌봄서비스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장실습과 기업 프로젝트, 우선면접, 조건부 채용협약 등을 연계해 청년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접점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청년들이 스펙 경쟁과 정보 격차 속에서 반복적으로 불안정한 취업 준비 과정에 놓이는 현실을 공교육이 보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학생 멘토 지원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한 후보는 중·고등학생 진로 멘토링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학기당 최대 100만원의 활동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 멘토링이 상당 부분 자발적 봉사와 저비용 구조에 의존해온 현실을 고려하면 청년들의 교육 참여 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또 AI·데이터·소프트웨어 분야 대학생들로 구성된 '디지털·AI 진로멘토단'을 운영하고 해외 대학·기업·기관과 연계한 해외취업 브릿지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진로 정보와 네트워크 접근성이 낮은 학생들에게 공교육 기반의 진로·취업 지원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공약은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학업 성취 격차가 아닌 '진로 기회와 정보 접근의 격차'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모의 경제력과 인맥, 사교육 의존도가 진로 설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공교육이 사회 이동의 연결망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공약은 기존 교육감 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던 입시·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청년 고용과 미래 산업 대응 문제로 의제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취업난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의 역할을 학교 운영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 진입 지원까지 넓히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한만중 후보는 "부모의 정보력과 인맥이 아니라 공교육의 연결망이 청년들의 출발선을 결정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며 "청년이 청소년을 돕고, 청소년은 더 넓은 미래를 바라보며, 서울교육은 그 연결을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교육을 졸업 이후 삶까지 책임지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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