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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동훈 “추석 폭우에 DMZ 지뢰 폭발 증거 유실 우려”

추석 날인 25일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렸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가 난 파주에도 폭우가 내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증거가 유실됐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추석 폭우에 DMZ 지뢰 폭발 증거 유실 우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4일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사고 관련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힘, 지뢰사고 조사 지연에 李대통령·軍 겨냥…“김정은 눈치만”

- “北 소행 확실한데 조사마저 미뤄…침략행위 최고수준 대응해야”

- 靑 “지뢰폭발 조사, 신속·철저 진행…추호도 흑막·은폐 없어”

- 與, 국힘 ‘지뢰사고’ 공세에 “장병 생명까지 정쟁 도구로 삼아”

추석 날인 25일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렸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가 난 파주에도 폭우가 내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증거가 유실됐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파주에 폭우가 온다.증거 유실을 걱정하시고 분노하시는 시민들께서 폭우 사진을 보내주셨다”며 “우리 장병 발목 절단시킨 지뢰 공격의 증거가 이 폭우로 사라질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미 예고되었던 날씨 탓이 아니다. 고의로 현장조사 안하고 방치한 이재명 정권 탓이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전날 국방부 앞에서 ‘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 즉각 착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최근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한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장동혁 대표는 뉴데일리TV·매일신문 유튜브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이 매설한 것이든, 홍수 때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이든, 대통령이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정은 눈치 보기 바쁘다”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도 “북한군이 최근에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명백한 침략행위로, 상응하는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적당한 은폐로 국민의 눈을 가리려 한다면, 탄핵 사유만 추가될 뿐”이라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 소행이 확실시되는 지뢰로 인해 우리 군인의 발목이 잘렸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은커녕 조사마저 추석 이후로 미뤘다”며 “이 판국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읊조리고 있다. 본인은 카이사르처럼 기분 냈지만, 남들이 보기엔 네로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고, 명백히 위험이 예견된 상태에서 강행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 등을 이유로 현장 조사를 연기한 군 당국을 향해 “조사 인력의 안전은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고,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은 불가피한 희생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DMZ 작전 당시의 위험성 평가 내역, 승인권자, 보고 체계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조사 지연 상황을 두고 “이 정권은 누구 말대로 북한이 밀고 내려오면 총 대신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의장대 역할을 하는 군부대로 군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의원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시간 끌고 있는 국방부는 정말 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 참 비굴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조사는 객관적이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사고 조사를 미적대고 있다는 야당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순방 수행 중이라) 기본적인 팩트만 보고 받았고,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 서울에서 알려온 내용을 기초로 이야기하겠다”면서도 “조사에 무슨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살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일”이라며 “철저히 규명해 가령 지뢰라면 어떤 지뢰인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된 것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공세에 대해 “장병의 생명과 안전까지 정쟁을 위한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두고 정부가 일부러 현장 조사를 늦추고 있다며 ‘증거 인멸’, 심지어 ‘이적행위’와 ‘탄핵’까지 운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군은 이미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마치 우리 군이 다른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현장 조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처럼 호도하며 ‘당장 현장에 들어가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유엔사의 현장 조사 지원을 위해 군사분계선에 이르는 수색로를 새롭게 개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현장 지역에 대한 충분한 위험 평가와 안전대책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장 조사 과정에서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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