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 대전북연결선, 한남대 운동장·시설 철거 후 500m 구간 관통 계획
대학 "협의 없는 강행…재설계 요구" vs 공단 "영향조사 완료…정상 추진"
6일 한남대 캠퍼스 내부 곳곳에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지선 기자.
한남대 캠퍼스 일부 구간을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이 재개되면서 대학 측의 반발이 거세다. 한남대는 안전성과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공사 전면 중단과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가철도공단은 '정상추진' 입장을 고수하며 첨예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6일 한남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대전 시내를 통과하는 지상 경부고속선을 경부선 하부로 지하화하는 대전북연결선 직선화 사업이 지난해 9월 재개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2년 터널 출입구 경사 문제 등 안정성 논란으로 한차례 중단됐다가, 약 3년 만에 공단의 재개 고시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남대 외곽 담장 및 인근 일부 부지 1264㎡(약 383평)가 편입되며, 지하 190m와 개착 310m 등 총 500m 구간이 캠퍼스 일부를 지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종합운동장 일부와 레슬링장, 테니스장 등 교내 시설의 철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남대는 입지에 따른 악영향을 문제 삼고 있다. 철도가 지나는 구간의 깊이가 4-12m로 비교적 얕아 고속열차 통과 시 소음과 진동이 직접 전달될 수 있고, 연약지반 특성상 구조물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접한 캠퍼스혁신파크 내 반도체 공정 등 첨단 연구시설과 입주기업의 연구환경 저해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남대 측은 "국토교통부와 공단 등에 사업 승인 유예와 노선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노선 변경이나 실질적인 보완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철도공단은 사업의 필요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며 사업을 이어 나가겠단 방침이다.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운행 효율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선형 개량은 불가피하다"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계 단계에서 소음·진동 저감 대책과 구조 안전성 검토를 반영했으며, 공사 과정에서도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의 협의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의견 수렴 등 필요한 절차는 이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한남대의 이의 제기에 따라 조만간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한남대는 권익위 판단에도 대학 측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단 입장으로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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