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호랑이 등 ‘전통 재해석’
신발·의류·생활소품 영역 확대
외국인 관광객 구매로도 이어져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패션업계가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과 태극기, 호랑이 등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과거 전통문화 상품이나 관광 기념품에 주로 활용되던 한국적 이미지가 신발과 일상복, 생활소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부산을 기반으로 음악과 스트리트 문화를 전개해 온 브랜드 발란사와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리복의 스포츠 감성에 발란사의 음악과 스트리트 문화를 결합한 것으로, 후드와 하프 집업, 우븐 트랙 세트, 스니커즈 등 모두 11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태극기 문양을 적용한 스니커즈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리복 롯데월드몰 잠실점과 코엑스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LF 측은 설명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한글날을 맞아 오는 9일 교보문고와 협업한 컬렉션을 온오프라인에서 출시한다. 이번 협업은 옷에 한글을 단순히 새기는 데서 나아가 한글로 쓰인 책과 독서 문화를 상품에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스파오는 협업 대상을 기존 팬덤과 고유한 세계관을 가진 콘텐츠로 확대하고 있다.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넘어 스포츠 구단과 아티스트, 게임 등으로 협업 영역을 넓혀왔으며, 이번에는 교보문고와 시집을 통해 독서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직영점 ‘코오롱스포츠 서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남무와 협업한 ‘서울(SEOUL) 익스클루시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서울 영문 로고와 호랑이 그래픽 등 한국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지난 1월 23개 품목으로 출발한 뒤 완판과 추가 생산이 이어지면서 5월에는 26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한국 전통 민화 ‘호작도’에서 영감을 받은 ‘K-수비니어’ 시리즈를 선보였다. 호작도의 호랑이와 까치 등 전통적인 도상을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의류와 잡화에 적용한 것이다.
온라인 편집숍 29CM도 한글날 100주년을 기념해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한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담은 문화 상품을 개발하고 이달 중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국적 디자인 상품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서울의 올해 2∼8월 누적 방문객은 20만명을 넘었으며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상품을 두 차례 출시하며 한국적 디자인을 활용했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두 번째 협업 상품 가운데 한글 모음과 알파벳을 섞은 문양을 적용한 볼캡의 경우 일부 색상이 품절되기도 했다.
/황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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