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환율 '3高'에…2.50% 유지
환율 상승 흐름 지속…대외 변수 영향 확대
고유가·물가 압력 속 통화정책 관망 기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6년 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환율과 유가, 물가에 더해 부동산 시장 변수까지 겹치면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7회 연속 동결 상태를 이어가게 됐다.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는 환율과 물가 불안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중동 정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0원 오른 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 정세와 관련된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중동 갈등 여파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금리 인하 시 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환율·집값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여건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환율이 1500원을 웃돌고 있고, 중동 변수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된 만큼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장의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큰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하할 경우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며 “정책 조합 측면에서도 인하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차 역시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여건도 금리 조정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 흐름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 등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낮추는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 인상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고유가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재정 정책과의 조합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금통위를 마지막으로 하차하고 다음 금통위는 신현송 총재 체제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 임기는 이달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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