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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 증시에 "버블"vs"저평가" 국내외 증권가 전망 엇갈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견인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한국 증시에 "버블"vs"저평가" 국내외 증권가 전망 엇갈려

BofA, 이란사태 직후 코스피 급등락에 "전형적 버블 사례" 진단

시가총액, GDP 갑절 넘어서…한국형 공포지수 고공행진 지속

"이란발 조정으로 단기과열 해소…코스피 여전히 저평가" 반론도

▲ 미국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 [UPI=연합뉴스]

1년 가까이 상승장을 이어온 한국 증시를 두고 국내외 금융기관 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외국계 기관은 '전형적인 버블'이라며 경고를 내놓는 반면, 국내외 증권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현재 5781.20으로, 지난해 4월 9일 연저점 2293 이후 약 11개월 만에 150% 넘게 상승하며 '6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장중 6347.41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이달 3일 7.24%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는 12.06%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5일에는 9.63% 급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8% 이상 급락 시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간격으로 두 차례 작동하는 등 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를 "전형적 버블 사례"(textbook examples of a bubble)로 규정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흐름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BofA는 자체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를 근거로 코스피의 거품 위험이 극단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분석 플랫폼 구루포커스 역시 '버핏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 증시를 '매우 고평가' 상태로 진단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 지수는 올해 초 180%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 208.21% 수준까지 상승했다.

통상 버핏 지수가 100%를 넘으면 고평가, 120% 이상이면 과열로 판단된다.

변동성 지표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5일 장중 81.99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도 50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가는 이러한 변동성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 역시 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4.95% 하락했음에도,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6.78까지 상승했고 CNN '공포와 탐욕 지수'도 15로 '극심한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 이후 조정을 거치며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견인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면서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9.5배로 10년 평균(10.5배)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마이클 하넷 BofA 최고투자전략가는 "2026년 자산 가격 흐름이 2007년 중반에서 2008년 중반 사이의 가격 움직임과 불길할 정도로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레버리지와 규모"라며 위기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2008년 당시 CDO는 자기자본 대비 대출 자산을 30배 이상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사모대출은 펀드 자기자본 대비 대출자산 규모가 2배 이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와 금리가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사모대출 시장 불안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장질환보다는 시간을 갖고 고쳐야 하는 암과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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