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대한민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며 ‘AI 3대 강국’ 진입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가 4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AI INDEX 2026’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주요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에서 관람객들이 산업용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한국은 5개를 기록하며 미국(50개), 중국(30개)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것으로, 캐나다·프랑스·영국(각 1개)을 제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인공지능 특허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 14.31건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혁신 역량을 재확인했다. 뒤를 이어 룩셈부르크(12.25), 중국(6.95), 미국(4.68)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 현장에서의 AI 확산 속도 역시 빠르다. 한국은 산업용 로봇 도입 규모에서 세계 4위(3만 600대)를 기록했으며, AI 도입률 상승 폭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25위에서 하반기 18위로 뛰어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제도적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2016년부터 2025년까지 AI 관련 법안 통과 건수에서 2위(17건)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공지능 기본법’을 산업 육성과 신뢰 기반 조성을 동시에 추진한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혁신 친화적 환경도 주목받았다. AI 규제보다 혁신을 우선하는 비율에서 한국은 ‘혁신 70 대 규제 30’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지목되며 기술 주도권을 인정받았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보고서는 미국 등 선도국 대비 민간 투자 규모가 부족하고, AI 인재의 해외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AI 인프라 구축과 독자 모델 확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재 유치 정책을 병행해 국민 누구나 AI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