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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강 소설이 이끈 광주행…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죠”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죠.”

“한강 소설이 이끈 광주행…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죠”

“한강 소설이 이끈 광주행…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죠”

미국서 광주로 이주한 재미동포 2세 신지수씨

美 언론 ‘미드브로우’ 광주주재기자 활동…‘소년이 온다’읽고 호기심 갖게돼

“80년 5월 광주일보·힌츠페터 감명…더 많은 이야기 세계에 알리고 싶어”

2026년 08월 04일(화) 19:45

‘미드브로우’ 광주 주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신지수 씨. <신지수 씨 제공>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죠.”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살던 재미동포 2세 신지수(여·30) 씨는 지난 4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고 연고 없는 광주로 이주했다. 신 씨는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언론사 ‘미드브로우(Midbrow)’의 광주 주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친환경자원순환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등 광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가감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또 광주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문화예술 프리랜서 기자이자 책방지기로 일했던 그는 서점에서 우연히 ‘소년이 온다’를 영어 번역본으로 읽은 뒤 본격적으로 광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부모님은 두 분 다 한국 사람이고 저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어요. 1980년 대학생 시절 서울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어머니에게 당시 광주 상황을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때의 광주가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에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셨어요. 제가 읽은 ‘소년이 온다’에는 말도 안 되는 것, 아름다운 것, 따뜻한 것들이 모두 담겨 있었어요.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광주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시위가 한창이던 때 친구와 서울을 찾았다. 그때 시위 참가자는 신 씨에게 “우리는 광주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 광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지던 순간이었다.

처음부터 지역에 정착할 계획은 아니었다. 잠시 머물 생각으로 왔던 그는 동구 ‘오월밥상’에서 맛본 주먹밥과 매콤달콤한 김치 맛에 푹 빠졌고 친절하고 정 많은 광주 사람들에게 반했다. 결국 광주의 사계절을 모두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신 씨는 서구 농성동의 한 아파트를 계약했다.

신 씨는 무등산, 남구 양림동, 동구 동명동, 목포, 전주국제영화제 등 호남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했다. 또 소설 속 5·18 사적지도 모두 둘러봤다.

“5·18 기록관, 광주 YMCA, 전일빌딩에 모두 다녀왔어요. 특히 5·18 민주광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을 땐 눈물이 터져 나왔죠. 전남도청을 지키던 21일 새벽 시민군들의 심정을 감히 상상해봤어요. 탱크가 돌아다녔던 금남로를 걸으며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느꼈죠.”

그는 미국 거주 당시 어머니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작품이었다.

올해 그의 목표는 ‘소년이 온다’의 한국어 원서를 읽는 것이다. 서툴지만 일상적인 소통은 가능한 한국어 실력을 더 키워 소설 속 문재학 군의 심정을 더욱 깊이 느껴보고 싶다고 신 씨는 전했다.

신 씨는 “광주일보(옛 전남매일신문)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사명감 있는 취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위험하고도 무서운 순간을 광주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이겨내는 공동체 의식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광주의 이야기를 알리는 기자로서, 이곳의 아름답고 멋진 순간들을 더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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