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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강 서점' 문 닫는 날‥"우리가 함께여서 참 좋았다"

동네책방에겐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한강 서점' 문 닫는 날‥"우리가 함께여서 참 좋았다"

뉴스데스크

문다영

'한강 서점' 문 닫는 날‥"우리가 함께여서 참 좋았다"

'한강 서점' 문 닫는 날‥"우리가 함께여서 참 좋았다"

2026-07-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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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네책방에겐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차린 작은 책방도 문을 연 지 8년 만인 어제, 결국 잠정 폐업에 들어갔는데요.

책방 주인으로서의 마지막 날을 맞은 한강 작가를 문다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작가 한강에게 책방은 공동체와 연결된 공간이었습니다.

[한강/작가]

"버스로 한 일곱 정거장 정도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뭔가 우리 책방과 같이 흘러가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아서…"

작가가 직접 붙인 이름, '책방오늘'.

8년 전 문을 열고 첫 책을 들인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강/작가]

"퇴근길에 지나가던 분들이 들어와서 제가 방금 꽂아놓은 책을 읽고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진열을 해놓으면 이게 서점이 되는 거구나."

작가는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고 했습니다.

그중에 비 오던 날 낭독회를 떠올리며 "함께 있어 참 좋았다"고 했습니다.

[한강/작가]

"여기가 목조 지붕이라서 비가 오면 빗소리가 많이 들리거든요. 한번은 낭독회를 하는데 비가 쏟아져서 뭔가 세상에 우리만 남은 것 같은…"

8년 간의 여정은 일단 멈췄습니다.

'책방오늘'이 세 들었던 건물이 팔리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오영수]

"책을 사면 이렇게 습자지 같은 얇은 종이에 책을 포장해줬거든요. 한강 작가님이 포장해 주셨던 적이 있어요. 그런 것도 기억이 남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카페와 유명 브랜드 옷 가게가 속속 들어서면서 서촌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린 지 오래입니다.

[최희주]

"동네가 이제 많이 다 편집샵 카페 이런 걸로 다 바뀌어버려서 너무 아쉽죠."

책방이 위로가 되길 바란 작가의 꿈.

[한강/작가]

"서점 앞 어두운 거리를 걸어 지나는 이들에게. 아주 작고 미미한 밝음으로라도 이 문장이 닿을 수 있다면."

동네책방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기가 노벨상 수상 작가에게도 버겁지만, 작가는 아직 그 꿈을 접은 건 아닌 듯했습니다.

[한강/작가]

"멈췄다가 정비를 해서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네요."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독고명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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