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타임폴리오 각각 -14.75%·-16.79%…패시브 ETF에도 밀렸다
이미지=클로드 AI
출시 전부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국내 첫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운용사 역량으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겠다던 포부가 무색하게, 패시브 ETF 수익률에도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 신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1조5000억 몰렸는데 한 달 만에 -15%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상장 한 달을 맞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수익률은 각각 -14.75%, -16.79%다.
두 상품은 3월 10일 국내 최초 코스닥 기초 액티브 ETF로 상장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인투자자들은 KoAct 코스닥액티브를 296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당일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렸고, TIME 코스닥액티브에도 2847억원이 몰렸다. 상장 후 4거래일 만에 KoAct에는 약 8200억원, TIME에는 약 3800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두 상품 합산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무너졌다.
더 뼈아픈 것은 패시브 ETF와의 비교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과 TIGER 코스닥150은 같은 기간 각각 -8.29%, -8.38%를 기록했다. 같은 코스닥 시장에 투자했지만 보수가 낮은 패시브 상품 수익률이 오히려 6~8%포인트 높았다는 뜻이다.
출발부터 엇갈린 운명…삼천당제약이 TIME 발목 잡았다
상장 첫날에는 희비가 갈렸다. 중소형주 중심의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KoAct 코스닥액티브가 11.94% 급등한 반면, 대형주 위주의 안정적 전략을 택한 TIME 코스닥액티브는 4.13% 상승에 그치며 7%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첫날부터 벌어졌다. KoAct는 성호전자, 큐리언트 등 중소형 성장주 상승분을 적극 반영했다. 수급 공백이 있던 종목군에 선제적으로 비중을 둔 전략이 유동성 장세에서 강하게 반응했다. 반면 TIME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을 높였다.
TIME에는 삼천당제약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비만약 개발 소식에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여러 논란이 일며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상장 당시 TIME의 삼천당제약 비중은 6.26%에 달했다. 이달 2%대로 줄였지만, 같은 기간 비중을 1.9%에서 1.28%로 낮춘 KoAct에 비해 손실 규모가 컸다.
한 달이 지나자 두 상품의 성과 격차는 다시 좁혀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상황이라 AI 인프라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KoAct가 상대적으로 방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싼 보수에 낮은 성과…'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앞두고 신뢰 위기
수익률 부진에 보수 문제까지 더해지며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00만원을 3년간 운용하면 KoAct 상품은 15만5000원, TIME ETF는 25만5000원을 내야 한다. 주요 액티브 ETF 총보수는 0.5~0.8% 수준으로 패시브(0.1~0.2%)보다 최대 4~8배 높다. 비싼 비용을 내면서 패시브보다 낮은 수익을 얻는 구조가 한 달 만에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 특성상 ETF 자금 유입은 개별 종목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패시브·액티브 자금 유입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초과 수익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자금 유출 시에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중 도입을 추진하는 '완전한 액티브 ETF'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생겨났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검토 중인데, 운용사 재량이 더 커지면 운용사별 수익률 편차가 지금보다 훨씬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가격 변동성과 자산운용사별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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