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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회 창립 80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 마련

학술대회 기간중에는 "인공지능(AI)를 통해 이과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비롯해,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로봇개발 연구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돌발성 난청에서 고압산소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학회 창립 80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 마련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올해 1월 취임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구자원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은 학회의 미션인 ‘국민 나아가 인류의 귀·코·얼굴‧목 분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한다’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 의료환경 준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수련 시스템 정상화에 주력하는 한편, 생애전환기 청력검진과 보청기 급여화를 연계 추진해 국민들의 청각 건강을 지키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내년 창립 80주년 새 도약…수련 시스템 정상화에 주력

“내년 창립 80주년을 맞는 학회는 ‘국민 나아가 인류의 귀‧코‧얼굴‧목 분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한다’는 미션 완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문가 양성, 신의료기술 개발·제도화, 정책 제안, 회원권익 강화를 핵심 비전으로 미래를 열어 가고자 합니다.”

구 이사장은 미래를 향한 새 도약의 기로에서 현재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수련 시스템의 정상화’를 꼽았다. 현재 이비인후과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공의를 수련할 지도전문의의 이탈이 심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으로 인한 이비인후과 위상 저하, 의정 사태를 거치며 과도한 당직, 의료사고 우려에 대한 진료 위축 등 누적된 진료 환경 악화,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단순한 인력 감소가 아니라, 전공의 교육 시간 감소와 고난도 수술 수련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수련 위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조정이 이비인후과에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중증 진료 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중증도 평가에서 불리한 이비인후과 진료와 수술은 축소되면서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

이에 구 이사장은 “현재 환자분류체계는 심평원·의협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중증도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비인후과 질환의 특수성을 반영한 세부 분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로 경부 심부감염, 후두협착증, 양측 후두마비 수술, 외이도 폐쇄증 환자 수술 등을 꼽으며 “이러한 중증 질환들까지도 경증에 묶여 병원 평가와 수가 보상에서 소외되는 현실은 필수의료의 위축과 고난이도 수술을 담당하는 전문의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수련 공백기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련기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실습이 가능한 술기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이미 시스템은 구축되어 있으며 지도전문의와 전공의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준비가 끝나는 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이비인후과 필수 핵심역량을 구조화해 지도전문의가 진료 현장에서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시뮬레이션 기반의 술기 교육 콘텐츠를 확대하며, 표준화된 이러닝 시스템으로 자율학습을 지원해 부족한 수련시간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술적인 도약도 추진한다. 2014년 시작된 ICORL(국제이비인후과학술대회)은 국내 학회의 국제화를 대표하는 사례로,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 학술대회로 성장했다. 또한 학회의 공식 학술지는 이비인후과 분야 SCI급 저널 상위 10%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개도국 전문의 교육 지원 사업도 사단법인 글로벌 메디컬을 통해 연 6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선진 수련을 지원하며 귀국 후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과 국제협력 활동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 발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학회의 강점이기도 한 의사회 및 분과와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학회와 의사회는 별개가 아닌 하나의 팀”이라며, “신의료기술위원회 TFT를 발족해 의사회 및 분과학회와 함께 신의료기술의 임상 적용과 제도권 편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 질환 치료의 큰 발전…올해 폴리처 학술대회서 대거 발표

이비인후과의 세부 분과 중 이과 분야 전문의인 구 이사장은 귀 질환 중에서도 난청 분야의 정밀의료가 최근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NGS 검사를 통한 유전성 난청 진단과, 치료에서도 보청기, 인공와우를 넘어 유전자 치료의 길이 열린 점을 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학술적 이슈로 꼽았다. 이에 대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시작 단계이지만, 전 세계 5개 그룹에서 난청의 유전자 치료를 한 결과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폴리처(Politzer)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11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되는 폴리처 학술대회는 세계 500여 명 이상의 귀 수술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권위 있는 이과 분야의 세계 학회로, 구 이사장은 이번 학회의 대회장을 맡고 있다. 학술대회 기간중에는 “인공지능(AI)를 통해 이과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비롯해,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로봇개발 연구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돌발성 난청에서 고압산소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임상에서 치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에 산소분압을 높여서 회복을 돕는 원리로 국내외 논문 등을 통해 근거가 충분히 쌓이고 있다”라며, “그러나 80dB 이상의 심한 난청에서만 제한적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호전을 보이지 않는 60~70dB의 난청환자들에서도 치료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학회에서 데이터 축적과 제도적 허가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생애전환기 청력검사와 보청기 급여화 연계 추진

“학회는 그동안 노인 보청기 급여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노인성 난청 예방과 조기 재활을 위해 66세 생애전환기 청력검진을 보청기 급여화와 함께 의사회와 연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가고자 합니다.”

구 이사장은 “청각 관리는 신생아 청력감별 검사를 통해 태어날 때부터 시작한다”며 “노화로 인한 난청은 20~25%가 60대에 생기므로, 66세 정도에 생애전환기 청력 검진을 통해 10명 중 2~3명은 찾아낼 수 있다”는 것. 이어 “이렇게 선별된 난청 환자들에게 보청기를 지급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면 고령화 사회에 난청으로 인한 치매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국민들과도 한층 가까이 다가설 예정이다.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유튜브 ‘귀코목 TV’ 등 콘텐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 회원들의 일상과 사례를 담은 콘텐츠 등을 통해 국민들과의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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