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급식·청소노동자 10명 중 8명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이상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학교 현장의 폭염 대응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직접 작업환경을 기록하는 '폭염감시단' 활동에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는 9일 학교 현장의 폭염 실태를 공개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 5월 2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학교 급식·청소·시설 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1%가 근무 중 온열질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직종별로는 △급식실 노동자가 87.4%로 가장 높았고 △청소노동자 65.9% △시설노동자 67.9% 순이었다. 특히 급식실 노동자 가운데 31%는 "온열질환 증상을 자주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노조는 급식실 노동자들이 위생복과 방수 앞치마, 장화 등을 착용한 채 고온의 수증기와 열기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현행 폭염 대책은 벽면 온도계 수치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노동부의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 이내 20분 휴식' 기준이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해당 기준이 준수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5%에 달했다.
휴게시설 설치율은 94.5%로 나타났지만 위치와 온습도, 환기, 식수 등 이용 요건을 모두 충족한 시설은 35%에 불과했다.
울산지부는 급식실 노동자의 작업환경을 고려한 '의복보정치(CAF)' 도입도 요구했다.
전신 위생복과 방수 앞치마 등을 착용하는 급식실 특성상 실제 체감온도가 측정 온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울산지부는 '2026 폭염감시단' 활동도 선포했다. 전국 학교 급식·청소노동자 220명은 오는 9월 말까지 작업 현장의 온습도를 직접 측정·기록해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폭염기 튀김·전·볶음 등 고열 조리 공정 축소와 식단 조정, 청소노동자 작업공간 냉방기 설치, 보냉장구 지급 등을 교육 당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정정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장은 "조리실 솥 앞에서 노동자가 실제로 느끼는 온도는 이미 폭염 경보 수준"이라며 "학교 현장의 폭염 위험을 노동자들이 직접 기록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gpfk220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