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출처=하정우 후보 페이스북 계정)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역임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네이버 재직 시절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로부터 자문 대가로 주식 1만주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의 공식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그런 식의 주식 수령은 사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업스테이지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 후보를 둘러싼 '네이버 사규 위반' 의혹과 함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재직 중 해당 주식을 보유한 채 업스테이지가 국책사업 정예팀에 선정됐다는 이해충돌 의혹까지 겹치면서 논란은 확산세 양상이다.
하 후보는 2021년 네이버에 재직하면서 업스테이지의 인공지능(AI) 교육 사업 관련 비상근 자문 역할을 맡았다. 자문 대가로 주식 1만주를 액면가에 부여받았으며, 이 중 5556주는 의무보유 기간을 채워 소유권이 확정됐다. 나머지 4444주는 의무보유 기간을 채우지 못한 잔여 지분으로 남았다.
업스테이지는 이에 대해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당시 자문 역할에 대해 네이버의 공식 허락을 받은 후 비상근 AI 교육 한정 자문 역할을 맡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해명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에서 근무했던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소속 임직원이 업스테이지 자문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런 행위의 대가로 경쟁사의 주식을 받는 건 문제"라며 "경쟁사에 자문을 하고 그 대가로 주식까지 받는다는 건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IT 업계에서는 임직원이 외부 기업 자문 대가로 비상장 주식을 수령하는 것은 이해충돌 및 겸업 금지 의무 위반에 해당해 사규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 의견은 업스테이지 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단순 자문 허락만 받았을 뿐 주식 취득 승인은 받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네이버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해당 이슈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을 게 없다"며, 관련 사규가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외비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홍종기 법무법인 다함 대표 변호사는 하 후보가 업스테이지 주식 4444주를 주당 100원에 개인 거래 형태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에게 매각한 것을 두고 '주식 파킹(차명 보유)' 의혹을 제기했다.
업스테이지는 "베스팅 계약에 따른 자동 반환이며, 반환된 주식은 인재 채용과 직원 보상 용도로만 쓰도록 계약서에 명기돼 있다"고 반박했다. 하 후보 측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일반적인 베스팅 원칙을 준수한 정상 거래"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해충돌 의혹도 거세다. 하 후보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서 AI 정책을 총괄하던 지난해 8월 4일 업스테이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5개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됐을 당시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당시 업스테이지는 정예팀에 선발된 유일한 스타트업이었다.
과기부는 "이해충돌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될 소지를 검토해 봤는데 그 어떠한 것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 후보 측도 "AI수석실은 국가 AI 정책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관일 뿐 개별 사업의 업체 선정 등 집행 과정에는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 후보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이 독파모 선정과 56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이어진 것이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독파모 1차 평가를 통과해 최종 경쟁 3개사에 포함됐으며, 최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600억원 규모의 투자 승인도 받았다. 하 후보는 지난달 27일 수석직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해명과 반박이 교차하는 가운데 하 후보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은 다음달 3일 보궐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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