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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정우 AI수석 인터뷰②] "제조업 AI 전환 생각보다 빨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의 우위를... 그는 "과거에도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시각 AI를 활용해 고장 난 부분을 빠르게...

[하정우 AI수석 인터뷰②] "제조업 AI 전환 생각보다 빨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지난 8일 시사위크 등 복수 매체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제조 분야에서 AI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대전환은 궁극적으로 제조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로 귀결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피지컬 AI’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러한 전환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서부터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 등이 일례다. 하 수석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과학의날’(4월 21일)을 앞두고 지난 8일 시사위크 등 복수 매체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제조 분야의 AI 전환은 대기업 중심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시각 AI를 활용해 고장 난 부분을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꽤 깔려있었다”며 “최근 생성형 AI 혹은 AI 에이전트 이런 것이 탑재된 로봇들이 반도체 공정이나 디스플레이 공정, 자동차 제작 라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AI 전환을 위해선 기업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데이터를 영업 비밀로 여겼던 분위기는 최근에 달라지고 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이러한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피지컬 AI’는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2029년부터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3대 강국’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전북대학교 ‘피지컬 AI 실증랩’을 찾아 AI가 로봇에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정부가 피지컬 AI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분야에서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는 데다가, 뒤처지지 않는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연계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 중심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추진은 대표적 사례다.

제조 분야에서 AI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이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AI 전환을 위해선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개별 기업들이 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AI 학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하 수석이 “정부에서 좀 더 챙겨야 하는 건 중견·중소 기업”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다행인 것은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에는)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많은 데이터들이 영업 비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타 경쟁사에 공유하는 게 ‘말이 되냐’는 분위기”라며 “최근에는 공유해서 데이터를 모아 AI 전환을 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입장에서는 이런 데이터들을 잘 모아서 담을 수 있고 여러 기업의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AI 데이터 센터를 각 지역 산업단지에 넣어주고 투자해 주고, 관련된 규제를 풀어주고 그렇게 만들어진 AI를 중견·중소 기업들이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에서의 AI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는 당면한 최대 과제다. 이와 관련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더 긴 호흡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AI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도 당면한 과제다. 앞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피지컬 AI’의 도입은 일자리의 변화가 아니라 완전한 소멸을 추구한다”며 AI 전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러한 전환이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했다. AI 대전환의 흐름 위에 노동의 개념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피어난 것이다.

하 수석은 이와 관련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쉽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이 걸리 것”이라며 “논의를 굉장히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길게, 오래 이야기가 진행 돼야지 어느 정도 답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너무 어려워서. 많은 공감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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