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하닉고시' 열풍···SK하이닉스는 어떤 인재를 뽑을까?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모집하는 분야는반도체 생산라인 운영과 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메인트'와 품질... 이 같은 열기는 생산직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학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

'하닉고시' 열풍···SK하이닉스는 어떤 인재를 뽑을까?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생산직 공개채용을 진행한 가운데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역대급 구직자가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회사가 학사 이상 학력 소지자 지원을 제한하면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대졸 학력을 숨기는 '역(逆)학력 세탁'까지 나올 지경이다.

SK하이닉스는 22일 오후 5시에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5월에 SKCT와 6월 1, 2차 면접을 거쳐 7~8월 중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SKCT는 SK그룹에서 진행하는 채용 인적성검사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모집하는 분야는반도체 생산라인 운영과 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메인트'와 품질 검사 등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 직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이번 채용에 응시한 지원자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가에서도 SK하이닉스 채용 대비 필기시험 교재가 수험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생산직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학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는 수시 경쟁률이 최소 30대 1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17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 역대급 성과급 예고에 취준생·예비 고3 몰려 =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SK하이닉스가 채용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은 성과급 제도 때문이다. 이미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지난해에는 노사 협의를 통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37조6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가 반도체 업계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5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재원의 10%인 25조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 역시 연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성과급 규정 개선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어 당장 인재 유치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43%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다만 SK하이닉스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가전, TV, 모바일, 전장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 반도체만을 위한 성과급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72%에 이르렀으며 연간 영업이익률도 5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앞세워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만큼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에서도 이견이 생기고 있다.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인 만큼 호황기일 때는 높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불황기에 접어들면 성과급 0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장기성과인센티브(LTI)와 같은 충격 완화 제도가 있지만,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단기간에 높은 성과급을 얻는 방식이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의 인재상은?···"사회적 가치 이해해야" =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는 만큼 생산직이 아니더라도 SK하이닉스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SK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4년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인재상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미래 인재상에 대해 "협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적절히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인재"라고 정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는 경제 즉, 돈을 중요한 가치로 보는 사회지만 미래에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교육 등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풀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고 자원(돈) 등을 적재적소에 배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인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인재들이 여러가지 협동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집단으로 모여 지성을 만들어야 변화된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를 가져갈 수 있다"며 '집단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SK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인 수펙스(Super Excellent, SUPEX) 정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수펙스 정신은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고 자발적·의욕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성과를 달성하려는 이기는 문화를 말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업계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은 긍정적 동력으로 삼되, 항상 도전자의 시각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패기 있게 도전하는 수펙스 정신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겸손한 태도, 협업 문화, 치열한 기술·전략적 논의를 통해 '원팀 정신'을 완성하는 것 역시 지속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