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 이후 28년 만에…연 매출 69조, 지역 금융 거점 유치
인천 서해구 하나드림타운에 있는 하나금융그룹헤드쿼터.
하나금융그룹이 본사를 서울에서 인천 청라로 옮기면서 인천 지역사회가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23일 인천 서해구 하나드림타운.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새로 들어선 하나드림타운은 하나금융이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 그룹헤드쿼터(HQ) 등을 한곳에 모은 새로운 터전이다. 26만㎡ 규모의 거대한 금융·정보기술(IT) 캠퍼스다.
인천 지역사회에서 하나금융 본사 이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998년 경기은행 퇴출 이후 인천에 본사를 둔 금융그룹이 처음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인천을 선택한 배경에는 인천공항·인천항과의 세계적 연결성, 바이오·첨단산업 중심 비즈니스 거점으로서의 성장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분산돼 있던 자회사를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일원화된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더해졌다.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14개 자회사와 전 세계 27개 지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8조9442억원이다. 인천지역 내 기업 중 현대제철(22조원)과 한국지엠(12조원), SK인천석유화학(9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각 4조원) 등 상위 10곳의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다.
하나금융은 이달부터 HQ에 2200여명 인력을 순차적으로 배치한다. 기존 통합데이터센터 등에서 근무하던 1800여명을 합치면 금융·IT 전문인력 4000여명이 청라에 상주하는 것이다.
향후 10년간 1만5000명 고용 창출과 법인세·지방소득세 포함 4200억원 세수 확대 등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도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최근 인천시금고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향토은행’으로서 지역 밀착 행보는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 조성을 약속했으며, 기술 기반 중소기업에 1500억원, 소상공인에게 300억원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청년 주거·취업, 전세사기 피해자 및 장기 연체자 재기 등 다각도의 금융 지원과 함께 청라와 서해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점심시간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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