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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플랜트 노사, 대승적 양보의 지혜 발휘할 때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쟁의행위가 가결되며 지역 산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일급 1만3,000원 인상을, 사측은 3,000원을 제시해 간극이 크다.

플랜트 노사, 대승적 양보의 지혜 발휘할 때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쟁의행위가 가결되며 지역 산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일급 1만3,000원 인상을, 사측은 3,000원을 제시해 간극이 크다. 당장 국내 석유화학 최대 규모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공정률 97%를 앞두고 마감 병목에 직면했고,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위기를 겪는 산단 내 기업들 역시 정기보수(TA)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위기다.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깊은 상흔을 남긴다. 노동자는 일당 손실을 감내해야 하고, 사측과 원청사는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과 생산 차질을 떠안아야 한다. 여기에 일감 확보를 둘러싼 노-노 갈등과 물류 마비 우려까지 더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전가된다. 파국으로 치닫기에는 울산 석유화학 생태계가 마주한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2025년 8월, 극적인 임단협 타결로 전면 파업 위기를 극복했던 성공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당시 노사는 막판 집중 교섭을 통해 '일급 8,000원 인상'이라는 합리적 절충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투쟁 대신 복지 확대를 선택했고, 사측과 원청은 처우 개선 노력을 기울이며 양보했다. 이 성공 방정식은 노사 일방의 승리가 아닌, 대승적 양보와 현실적 타협만이 상생의 유일한 길임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 역시 한쪽의 주장만 고집해서는 풀 수 없다. 노동계는 고질적인 불황과 기업들의 생존 위기를 직시하고 현실적인 수준의 실리를 택하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경영계와 원청 대기업 또한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를 외면하지 말고, 적정 노무비 보장과 구조 개선 등 전향적 자세로 상생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법적·행정적 중재 역할을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협상 테이블에서의 조율이 먼저다. 울산 플랜트 노사가 과거에 증명했던 '상생의 지혜'를 다시 한번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 서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대승적 합의만이 위기에 처한 울산 경제를 살리고 노사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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