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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풍향계] '과학기술·미래산업' 지방선거 전면에···대전, 이공계 후보...

강남·서초·송파권은 AI·스타트업·테크산업과 부동산 이슈가 결합되고, 마포·구로·금천은 IT·디지털산업·청년 일자리 의제가 강하다. 여기에 GTX와 도시철도 확충 문제가 핵심 생활형 산업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풍향계] '과학기술·미래산업' 지방선거 전면에···대전, 이공계 후보...

첨단산업·이공계 인재가 지방선거 핵심 의제로 부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6월 3일 실시

사전투표 5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진행

대전 지방선거에서 이공계 출신 후보가 제8회 선거보다 2배 이상 늘며, 과학기술 인재의 정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AI·반도체·우주·바이오 등 전략산업이 선거 의제로 부상하면서, 대전 정치권에도 ‘기술을 이해하는 후보’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흐름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는 도로·주차장·재개발 같은 생활형 민원 중심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AI·반도체·우주·바이오·수소·이차전지 같은 국가 전략산업이 전면에 등장했다. 단순 지역 개발을 넘어 "누가 미래 산업을 이해하고 지역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가"가 핵심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9회 지방선거 정책이슈 선정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지역별 주요 의제로 AI·반도체·첨단 제조·에너지·우주산업 등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함께 이번 지방선거 대전지역 시장, 구청장, 광역의원 후보로 이공계 출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시 후보군과 비교하면 이공계 출신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선거 투표일은 6월3일이며 선거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 선거는 시·도지사 1명, 구·시·군의 장 5명, 시·도의회의원 22명(지역구 19명·비례대표 3명), 구·시·군의회의원 63명(지역구 56명·비례대표 7명), 교육감 1명 등 총 92명이다.

지방선거의 사전투표는 오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본 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한편,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대전 지역의 총 선거인수는 123만3557명이었으며, 최종 투표율은 49.7%를 기록한 바 있다.

◇ 대전 정치권에도 나타난 '이공계 후보 증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개 후보자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전지역 지방선거 후보 174명 가운데 명확한 이공계 계열 후보는 27명으로 집계됐다. 보건·AI 실무·디자인·심리 등 넓은 범주의 이공계까지 포함하면 약 37명 수준이다.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당시에는 구청장 후보 1명, 광역시의원 후보 4명, 기초구의원 후보 1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후보 1명, 구청장 후보 2명, 광역시의원 후보 7명, 기초구의원 후보 22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시의원과 기초구의원 후보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가 위치한 유성구를 중심으로 이공계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대전시장 후보(허태정 후보, 이장우 후보) 가운데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가 KAIST 물리학과 석사과정과 연구원 경력 등 이공계 출신이다. 서구청장 후보군에서도 공학박사와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출신 후보들이 등장했다. 시의원 후보군에서는 유성구를 중심으로 공학·토목·전자·컴퓨터 관련 전공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대전의 산업 구조 변화가 정치권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AI·우주·반도체·국방과학·딥테크 창업까지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단순 행정 경험보다 기술 이해도가 중요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의 공약 언어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 지방선거가 재개발·도로·복지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AI 기반 행정, 데이터 플랫폼, 스마트시티, 에너지 효율화, 첨단산업 클러스터 같은 기술 기반 공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 AI와 첨단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지방정치 역시 과학기술 이해도를 요구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전은 중앙정부 과학기술 정책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도시다. 연구개발특구, 출연연, 국방과학연구소, KAIST, 우주·AI 관련 기관이 밀집한 만큼 R&D 예산과 연구정책, 산업 전략이 지역경제와 곧바로 연결된다. 결국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정치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체 후보군에서 이공계 출신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법률·행정·정당 경력 중심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9회 지방선거는 대전 정치권에서도 과학기술 기반 인재군이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선거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대전은 과학밀도 가장 높은 지역

'제9회 지방선거 정책이슈 선정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수도권은 AI·반도체·교통 인프라, 충청권은 연구개발·첨단산업·국가전략기술, 영남권은 제조업 재편·원전·미래차, 호남권은 에너지·우주·농생명 산업이 핵심 축으로 나타난다.

보고서는 대전을 전국에서 가장 과학기술 밀도가 높은 선거 지형으로 분석한다. 연구개발특구, 출연연, KAIST, AI·우주·국방·반도체가 복합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유성구는 연구개발특구와 과학기술 인재, 대덕구는 산업단지·재정비, 서구는 행정·교통 중심 이슈가 결합된다. 대전은 다른 지역과 달리 R&D 예산, 출연연 역할, 과학기술 기반 산업 전환 자체가 선거 의제로 연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AI·우주항공·국방과학·딥테크 창업이 핵심 키워드로 거론된다.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AI 행정·스마트시티·교통 인프라가 핵심이다. 공공데이터·디지털 행정서비스 같은 키워드가 반복된다. 중앙행정기관 밀집 특성상 행정 AX(인공지능 전환) 성격이 강하다. 충북은 오송 바이오,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산업이 핵심이다. 청주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오송은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음성·진천은 첨단 제조업과 물류가 중요 이슈다. K-바이오와 첨단 제조 공급망 이슈가 선거에 직접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은 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 산업이 중심이다. 천안·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후공정·소부장, 당진은 철강·수소·에너지 전환, 서산은 석유화학·배터리 산업이 핵심 축이다. 때문에 충남은 산업 전환과 탄소중립 문제가 강하게 등장한다.

부산은 북항재개발, 가덕도신공항, 해양물류, 금융도시 이슈가 중심이다. 단순 지역개발이 아니라 항만·물류·해양산업 재편이 선거 이슈로 연결된다. 해운대·강서·기장 등은 관광·신공항·첨단산업이 함께 묶인다.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산업구조 전환 압박이 큰 지역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중심 산업도시에서 미래차·수소·친환경 조선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핵심 의제로 등장한다. 현대차·HD현대 계열 산업 재편과 수소경제가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대구는 로봇·미래차·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이 주요 키워드다. 경북은 포항 이차전지, 구미 반도체·전자, 경주 SMR·원전 산업이 핵심이다. 특히 포항은 배터리 특화도시 경쟁이 선거 핵심 프레임으로 나타난다. 경북은 다른 지역보다 원전·에너지 산업 비중이 높다. 울진·경주를 중심으로 원전 산업과 지역경제 연결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광주는 AI 대표 도시 전략이 선거 이슈로 자리 잡았다. AI 데이터센터, 미래차, 모빌리티 산업과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연결된다. 'AI 산업도시' 프레임이 전국에서 가장 강한 지역 중 하나다. 전북은 농생명·새만금·재생에너지·방산이 결합된다. 군산은 조선·자동차 산업 재편, 완주는 수소산업, 익산은 식품·바이오가 핵심이다.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유치도 주요 이슈다.

전남은 에너지와 우주항공이 핵심이다. 나주는 한전 중심 에너지산업, 고흥은 우주발사체·우주항공, 광양은 철강·이차전지, 여수는 석유화학 산업 전환 문제가 중심이다. 해상풍력과 RE100 산업단지 이슈도 강하게 등장한다.

강원은 관광 중심 구조에서 반도체·데이터센터·바이오로 산업 다변화를 시도하는 흐름이 보인다. 원주는 의료기기, 춘천은 바이오·데이터 산업, 동해안은 수소·에너지·항만 이슈가 부상한다. 제주는 관광을 넘어 탄소중립·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우주산업 연계가 새 의제로 떠오른다. 데이터센터와 분산에너지 실증도 반복 등장한다.

서울은 AI·디지털전환·재건축·교통이 맞물린 형태다. 강남·서초·송파권은 AI·스타트업·테크산업과 부동산 이슈가 결합되고, 마포·구로·금천은 IT·디지털산업·청년 일자리 의제가 강하다. 여기에 GTX와 도시철도 확충 문제가 핵심 생활형 산업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서울은 단순 생활정책보다 “디지털 경제 중심도시” 프레임이 강하다. AI 행정, 플랫폼 경제, 스타트업 육성 등이 반복 등장한다.

경기도는 사실상 '반도체 선거' 양상이다. 수원·성남·용인·화성·평택은 반도체 클러스터, 첨단 제조, 교통망이 연결된다. 용인은 국가첨단산업단지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평택은 삼성전자 생산라인과 연계된 산업 인프라가 핵심 이슈다. 성남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AI·SW·콘텐츠 산업, 고양·파주는 방송영상·미디어 산업과 GTX가 결합된다. 경기 북부는 산업보다 교통·군사규제 해소 이슈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인천은 공항·항만·물류·바이오 산업이 중심이다. 송도는 바이오 클러스터와 글로벌 기업 유치, 영종은 공항경제권, 서구는 물류·산업단지 문제가 핵심이다.

이처럼 보고서는 지역별 생활민원보다 산업구조 재편, 미래 먹거리 경쟁이 핵심의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면서 국가 전략기술이 지방 선거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각 지역마다 산업에 따른 인재 확보, 인재양성 필요성을 조언한다. 지방정부가 단순 기업 유치 경쟁을 넘어 대학·연구기관·직업교육 체계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애경·홍재화·최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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