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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품바시인' 정기성작가, 제2시집 ‘달빛 세탁소’ 출간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해 첫 시집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정기성 시인이 삶의 비유와 철학적 사유를 음악적 선율에 얹어낸 제2시집 '달빛 세탁소'를 세상에 내놓았다.

'품바시인' 정기성작가, 제2시집 ‘달빛 세탁소’ 출간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해 첫 시집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정기성 시인이 삶의 비유와 철학적 사유를 음악적 선율에 얹어낸 제2시집 '달빛 세탁소'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시집은 단순한 텍스트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수록된 모든 시에 멜로디를 입혀 독자가 시각과 청각으로 동시에 시를 호흡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각 시의 지면 옆에 배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시를 바탕으로 제작된 노래가 흘러나온다.

시집에 QR코드를 도입해 노래와 결합한 시도는 시인이 직접 구축해 온 독창적인 음악적·문학적 자산과 결합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깊이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활자 이면에 숨겨진 시인의 호흡을 선율을 통해 한층 더 가깝고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의 온도’로 문단을 달군 시인, ‘달빛’으로 삶을 어루만지다

정기성 시인은 첫 시집 '그해 여름, 사랑의 온도'를 통해 등단과 동시에 문단과 대중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참신한 비유와 깊이 있는 사색의 언어로 첫 시집부터 ‘한국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첫 시집이 뜨겁고 치열했던 사랑의 온도를 응시했다면, 이번 제2시집 <달빛 세탁소>는 한층 더 차분하고 깊어진 철학적 시선으로 삶의 질곡을 위로한다. 밤하늘의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상처받고 더럽혀진 마음의 때를 정성스레 빨아 말리는 세탁소처럼, 시인은 언어라는 물로 독자들의 고단한 일상을 정화하고자 한다.

특히 시집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구들은 시인의 전매특허인 '예상치 못한 돌발적이면서도 참신한 사유의 전환'을 보여주며,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각설이품바 전수자’가 노래하는 길 위의 철학

정기성 시인은 문단에서 매우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전남 무안 일로 지역의 깊은 문화적 탯줄인 ‘각설이품바’ 전수자이자,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애환을 끊임없이 노래해 온 일명 ‘각설이품바 시인’이다.

길 위에서 태어나 민중의 슬픔과 기쁨을 온몸으로 대변해 온 품바 예술의 정신은 그의 시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생생한 상징으로 치환된다. 시인은 진부한 시어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우주적인 울림을 가진 언어들을 길어 올려 자신만의 시상을 직조해 낸다.

미디어와 문학의 만남, 유튜브 '정기성 문학TV'로 독자와 소통

시인은 지면과 무대라는 한계를 넘어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행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그는 유튜브 채널 '정기성 문학TV'를 직접 운영하며 대중과 적극적 소통하고 있다.

정 시인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시로 기록해 온 향토 시인이기도 하다. 특히 각설이품바 문화를 꾸준히 작품에 담아내며 지역에서는 '각설이품바 시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실제 각설이품바 연수자로 활동하면서 지역문화의 계승과 확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달빛 세탁소' 에는 사랑과 그리움, 부모에 대한 기억, 삶의 애환,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담겼다.

전직 교사출신인 정 시인은 "시는 원래 노래에서 시작된 문학"이라며 "시를 읽는 감동이 음악을 통해 더욱 오래 독자의 마음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시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달빛 세탁소'는 한 권의 시집이면서 동시에 한 장의 음악 앨범과도 같은 특별한 작품이다. 시를 읽고, 노래를 듣고, 다시 시를 음미하는 새로운 감상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문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시인은 "시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란다"며 "활자로만 머무르던 시가 노래를 만나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독자들의 마음을 오래 위로하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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