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대기성 자금’ 은행 유입 확대
예대금리차 확대 속 예금금리 상승은 제한적
생활 플랫폼 결합한 ‘파킹통장’ 경쟁 본격화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단기 자금 유치를 위한 전략 상품으로 파킹통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AI 이미지]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단기 대기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은행권의 ‘파킹통장’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예금금리는 정체된 반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은행들은 간편결제·유통·모임관리 기능을 결합한 상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단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파킹통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성을 앞세워 투자 대기성 자금을 흡수하려는 목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금융시장 환경과 맞물려 있다.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일시적으로 안전자산에 머무르게 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은행 요구불예금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리 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55~3.10% 수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흐름이다.
파킹통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대표 상품이다.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은행들은 제휴와 기능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협업한 ‘Npay 머니 우리 통장’을 통해 일정 금액 구간에 대해 연 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결제와 연계한 포인트 적립 기능을 더해 체감 수익을 높였으며, 초기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자 적용 계좌 수를 확대하는 등 시장 반응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올리브영과의 제휴를 통해 '올리브영 SOL통장'을 내놨다. 일정 이용 실적을 충족할 경우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 4%대 중반 금리를 제공하고, 상품권이나 할인 혜택 등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다. 금융상품을 일상 소비와 연결하는 ‘임베디드 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모임 자금 관리 수요를 겨냥했다. '하나모임통장'을 통해 입출금 계좌와 별도의 보관 공간을 구분해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한도 내 자금에 대해 연 2%대 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정산 기능과 수수료 면제 혜택을 더해 높였다. KB국민은행 역시 모니모 애플리케이션에서 개설 가능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통해 일 단위 이자 지급 구조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일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매일 이자 지급’ 기능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앞세워 소액 자금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일정 금액 이하 구간에 대해 연 5%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다만 금리 적용 구간과 우대 조건 등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상품 구조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오늘경제 남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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