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CI. [뉴스락]
[뉴스락] 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카카오뱅크의 전략이 ‘상품 확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서민금융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정작 대출 구조는 여전히 가계자금에 90% 이상이 집중된 상태다. 부동산 자금 쏠림을 줄이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괴리 논란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46조9072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자금대출은 43조8524억원으로 93.49%를 차지했다.
기업자금대출은 3조548억원으로 비중이 6.51%에 그쳤다.
가계대출 내에서도 주거 관련 자금 편중은 두드러진다. 주택자금대출은 25조5686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의 54.51%를 차지했다.
사실상 대출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금융 중심으로 고착화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자산 구성 문제를 넘어, 금융권의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못하고 부동산에 머무르는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부담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월 햇살론뱅크 ▲9월 새희망홀씨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잇달아 출시하며 포용금융 확대에 나섰다.
같은 해 금융위원회 주관 ‘금융의 날’ 행사에서 포용금융 부문 금융위원장 표창도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서민금융 확대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상품 확대와 자산 구조 변화는 별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조548억원으로 전년(1조8946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40조원대에 달하는 가계대출과 비교하면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절대 규모가 작다. 결과적으로 포용금융은 ‘상품 공급 확대’라는 외형적 성과에 머물고, 실제 자산 배분 구조에는 제한적으로만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같은 규제 환경에 놓인 인터넷은행 간 격차는 더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12.57%, 토스뱅크 9.10%, 카카오뱅크 6.51%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본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기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여신 확대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쟁사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기업대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기업금융은 현장 실사와 재무 검증이 필수적이지만, 비대면 중심 영업 구조에서는 이를 확대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다만 동일한 제약 조건에서도 성과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환경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도 전환은 쉽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2.38%, 2024년 2.16%, 지난해 1.9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1.50%로 가계대출 연체율(0.44%)보다 크게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건전성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양면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택 관련 여신 비중이 높은 구조는 부동산 경기 변동이나 금리 환경 변화 시 자산 건전성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집중 리스크’를 내포한다. 가계대출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전환이 지연될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은 ‘대출을 얼마나 늘렸는가’가 아니라 ‘대출 구조를 바꿨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오는 2030년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처럼 가계대출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는 수상 실적이나 상품 출시만으로 성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뉴스락>과
의 통화에서 “대출 잔액과 비중 등은 공시 사항으로 별도 확인은 어렵다”며 “관련 수치는 오는 5월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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