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희토류 정련 기업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에 대한 대출 지원을 두고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국방부는 대출 지원에 앞서 철저한 사전 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백악관은 속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OSC)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에 대한 8000만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조건부 대출 지원을 철회할지 검토 중이다.
OSC는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의 기술 확장 능력과 장기 수익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철저한 사전 실사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사모펀드의 배경을 가진 OSC 내부 실사 담당관들은 위기 상황을 초고속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고 부담스러운 사전 실사는 혁신적인 소규모 신생 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는 우리가 시도해야 할 비대칭적 투자의 전형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이에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OSC 팀은 세계 최고의 사모펀드 딜메이커들이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독보적인 전문성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의 방위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하고 장병들에게 힘을 실어줄 영향력 높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번개 같은 속도와 엄격한 실사 사이에서 정교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희토류 스타트업 불칸 엘리먼츠(Vulcan Elements),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총 14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국방부의 8000만 달러 지원도 이 파트너십에 포함돼 있다.
불칸 엘리먼츠는 연간 1만 톤에 이르는 희토류 자석 제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기로 했다.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는 사용된 희토류 자석을 정제·재활용해 원료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편,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국 희토류 분리정제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총 2억 달러(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연 6000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후 영구자석까지 일관 생산하는 통합 단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주주로 합작법인 경영을 주도하고,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는 분리정제 핵심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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