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아라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건강을 위해 당류 섭취를 줄이려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자주 마시게 됐다. 그런데 탄산수를 마실 때마다 생기는 빈 페트병 처리 문제는 늘 고민거리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면 공동 분리수거장이 잘 마련돼 있지만,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아 배출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분리배출 요일을 맞추는 것도 번거로웠고,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상당구청에 페트병 무인회수기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접했고, 지금은 집에 모아둔 투명 페트병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져와 넣으며 포인트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작은 실천이지만 일상 속에서 자원순환에 참여하고 탄소중립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증가로 인한 폐기물 문제는 중요한 문제다. 이런 점에서 페트병 무인회수기는 자원순환 실천을 생활 가까이에서 가능하게 만든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상당구청 1층에 설치된 무인회수기는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기계에 넣으면 자동으로 인식과 압축이 이뤄진다. 페트병 1개당 포인트 10원이 적립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동기 부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기능을 넘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가치가 높다. 깨끗하게 분리배출되면 새로운 페트병이나 의류 원료 등으로 다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되거나 이물질이 묻은 상태로 배출되면 재활용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올바른 분리배출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는 이를 꾸준히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단독주택 거주자나 분리배출 시설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무인회수기를 이용하다 보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아이 손에 작은 페트병을 들려 직접 기계에 넣어보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스럽게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해주는 모습에서 단순한 재활용 참여를 넘어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느껴졌다.
무인회수기를 이용하면서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에는 단순히 쓰레기를 버린다는 생각이 컸다면, 지금은 자원을 다시 순환시키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주일 동안 모아둔 페트병을 가져와 기계에 넣는 일이 어느새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고, 작은 행동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 속 자원순환 문화는 물론 탄소중립 실천 문화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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