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식당 부족, 교통 혼잡, 장비·인력 수급 대책 주문
김원이 의원 “2030년 일 6~7만명 건설인력 필요” 분석
전남광주 공무원들도 용인클러스터 견학 등 현장 점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팹 5·6기 건립을 위한 노동자들은 3만명이 넘어간다. 지난 3일 오전 12시께 노동자들이 점심을 마치고 단체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창간 38주년을 맞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팹(Fab·반도체 전용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 현장과 일대 실태를 조명한 무등일보 보도(10월 8일 자 9면)와 관련,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산구을)은 “팹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겪는 거주 비용의 부담과 식사, 교통 등의 문제점 등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다.
임 의원은 11일 “무등일보에서 아주 시의적절한 르포 기사를 냈다”며 “모든 일은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태산이 아니라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진다는 말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팹 건설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인 전력·용수·부지 등에서 이른바 ‘전격전’(電擊戰)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건설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원이 민주당 국회의원(목포)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팹 2기 건설을 가정해 2030년 기준 하루 평균 6만~7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건설 인력이 투입된다. 일시에 대규모 노동자가 몰리면서 주거와 교통 등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본보가 팹 2기를 건설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현장 일대를 취재한 결과 가파르게 치솟은 월세로 건설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전국 반도체 팹이 연달아 건설됨에 따라 주거나 교통 등 현장 노동자들의 정주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소셜미디어(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대해 임 의원은 “급격한 전월세 상승을 막아야 하고, 충분한 숙소와 식당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며 “크레인 등 건설장비와 인력에 대한 수급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광주의 지하철 공사가 오히려 교통을 막을지 모르니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면서도 “라스트 마일이라고 하는 짧은 이동거리에 대한 대책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개인용 이동수단(전기스쿠터·자전거·오토바이 등)에 대한 대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평택과 용인 등 반도체 팹 건설 노동자 상당수가 인근 주거지역에서 이륜차로 출퇴근하고 있다. 임 의원은 결국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광주특별시도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은옥 반도체산업지원정책관을 비롯해 실·국 공무원 20여 명은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산업단지와 연계한 정주 여건을 점검했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인근 주거지 임대료 폭등, 근로자 편의시설 부족 등 실제 현장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전은옥 정책관은 “평택의 생산시설과 배후도시 등을 확인해 팹 가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 필요한 정책과 지원체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선 본보는 창간특집 ‘광주, 반도체 특별시로 상. 평택의 24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수만명의 건설 노동자가 몰리는 현장과 그로 인해 지역 경제에 부는 활력 등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와 동시에 밀려드는 인력 수요에 비해 배후 주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발생한 임대료 폭등으로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 정주 여건과 숙소 대책의 선제적 필요성을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포털에서 조회수 20만회를 넘으며 높은 관심과 공감을 받았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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