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유진투자증권 등 참여, 직전 투자라운드 대비 발행단가 소폭 증가
최근 기술성평가 재도전도 고배…올해 연간 실적 토대로 내년 재추진 전망
파블로항공이 50억원 규모 추가 브릿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11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라운드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다시 고배를 마셨지만, 투자업계에서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블로항공은 최근 브릿지 투자 라운드를 확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조성한 ‘케이프 스카이디펜스 신기술투자조합’이 39억원, 유진투자증권이 1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케이프 스카이디펜스 신기술투자조합은 전환우선주(CPS), 유진투자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 유치는 IPO 일정 재조정 과정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파블로항공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에서 두 개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BBB’ 등급을 받았다. 2024년 첫 도전 이후 재차 평가를 받았지만 또다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에서는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 유치의 주당 발행가는 243만6410원으로, 올해 초 마무리한 프리IPO 투자 라운드 당시 발행가(242만8699원)보다 소폭 높아졌다. 기업공개 일정이 늦춰졌음에도 기업가치가 유지된 셈이다.
특히 케이프투자증권이 상환권이 없는 CPS 형태로 투자한 점도 회사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파블로항공은 기술성평가 과정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보완한 뒤 올해 연간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다시 상장 절차에 도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와 실증 성과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을 입증한다면 향후 기술성평가에서도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블로항공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다. 드론과 체계 장비 등을 포함한 방산 부문, 군집 AI 기반 항공기 외관 검사 사업인 인스펙션 부문, 드론쇼 부문 등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 본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인스펙션 부문은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실증을 진행하며 사업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실적은 투자자들과 체결한 약정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11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라운드에서 올해 실적과 연동한 전환가액 리픽싱 조항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계획 달성률이 80% 미만이면서 65% 이상인 경우 ▲군집비행 매출 비중이 45% 미만인 경우 ▲2026 회계연도 종료 후 매출 자료를 투자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경우 등에 전환가액 조정 사유가 발생한다.
해당 라운드에는 전략적투자자인 대한항공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IBK캐피탈이 공동 운용하는 방산혁신펀드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 가운데서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팔로우온)에 나섰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파블로항공은 AI 군집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사업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며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주요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가시화된다면 향후 성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블로항공은 2018년 설립된 방산 스타트업이다. 주요 기관투자자로는 우리벤처파트너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이 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현재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09억원, 영업손실은 14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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