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부가 기판 수요 증가 기대감에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뉴시안= 송서영 기자]LG이노텍이 19일 장 초반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6.71% 오른 8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주요 기술주의 흐름이 엇갈리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증권가의 잇단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존 광학솔루션 중심에서 기판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카메라 모듈 등 광학 부문 의존도가 높았지만, AI 서버와 첨단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기판 사업의 성장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KB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95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올렸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장기공급계약과 설비투자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 같은 계약 구조가 LG이노텍의 기판 사업을 단순 부품 공급에서 수주형 생산 체계로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고객사의 물량 확보 의지와 투자 지원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조2000억 원, 1조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높였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판 공급 부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기판 업체에 투자금 지원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증설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판 사업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LG이노텍 기판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8% 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11%였던 기판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2025년 19%, 2026년 21%, 2027년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에는 넓은 면적에 여러 층의 회로를 구현한 고난도 기판이 필요하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용 기판보다 판매단가가 높은 만큼, 수요 확대가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수기에도 생산라인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KB증권은 기판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생산라인이 사실상 풀가동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수준으로 늘어난 145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글로벌 주요 기판 업체들이 올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5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은 2026년 기준 PER 20배, PBR 2.8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동종 업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사 확대 가능성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인텔 중심인 기판 고객 구조가 내년부터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고객사 등으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반도체 공급망 안에서 LG이노텍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테크의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설비투자 지원이 이어질 경우 LG이노텍의 실적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되면 기판 사업이 광학솔루션에 이은 제2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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