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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별기고]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 산업현장의 새로운 비용절감...

오현진 한국전력 대구본부장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AI 열풍의 이면에는 치열한 '전력 확보' 경쟁이 숨어 있다. 이제 전기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

[특별기고]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 산업현장의 새로운 비용절감...

오현진 한국전력 대구본부장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AI 열풍의 이면에는 치열한 ‘전력 확보’ 경쟁이 숨어 있다. 이제 전기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는 4월 16일부터 시행하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편’은 단순한 요금 조정이 아닌 우리의 에너지 사용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는 전력 수요에 따라 달라지는 공급비용을 요금에 반영해 효율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제도다.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요금을 높이고 여유가 있는 시간에는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 신호’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요를 조절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전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은 화석연료 의존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 재생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은 에너지안보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

실제로 국내 태양광 발전량은 2015년 대비 약 7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전력 수급 패턴을 바꿨다. 과거에는 낮 전력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태양광 발전이 줄어드는 저녁에 계통부하가 집중된다. 반면 봄·가을 주말 낮에는 공급 과잉으로 발전을 강제로 멈춰야 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낮 소비를 유도하고 저녁 소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격 신호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번 요금제 개편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변화한 전력수급 패턴을 가격 신호에 반영해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산업계의 전기요금 부담도 완화하는 것이다.

먼저 태양광 발전이 풍부한 낮 시간대 활용을 높이기 위해 평일 낮 일부 시간대(11~12시, 13시~15시)를 기존 ‘최대부하’에서 ‘중간부하’로 완화하고, 저녁 시간대(18~21시)는 ‘중간부하’에서 ‘최대부하’로 조정한다.

또한 실제 공급원가 변화를 반영해 산업용(을) 최고요금(최대부하 요금)은 평균 15.4원/kWh 인하하고 최저요금(경부하 요금)은 5.1원/kWh 소폭 인상했다.

아울러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는 산업용(을)과 전기차 충전요금을 50% 할인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이번 개편은 고객에게는 요금 절감 기회를 제공하고 전력계통에는 안정성을 더하는 ‘상생형 제도’로서 기업의 에너지 운영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산업용(을))의 경우 최고요금이 적용되는 평일 저녁 대신 50% 할인이 적용되는 주말 낮(11~14시) 시간으로 전력사용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체감할 만한 요금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편에 따른 요금 영향은 새롭게 오픈한 에너지절약 플랫폼 ‘슬기로운 전기생활’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에너지서비스 정보를 한곳에 모은 이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 주택·상가·공장 등 소비자 유형별로 요금진단부터 구체적인 비용절감 방법까지 맞춤형으로 안내한다. 또한 각종 ‘전기요금 시뮬레이션’도 가능해 국민들의 똑똑한 전기소비를 돕는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전력은 생산과 동시에 소비되어야 하는 자원이다. 이제는 ‘얼마나’ 쓰느냐 못지않게 ‘언제’ 쓰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전력사용 패턴의 변화만으로 요금 부담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높이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이 국민에게는 요금 절감의 기회가 되고 사회 전체에는 에너지 효율 향상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자신의 전기 사용 패턴을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기요금은 이해하고 실천하는 만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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