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식품업계가 올해도 어김없이 페이크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단순히 황당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소비자들이 실제로 열광하는 트렌드를 정교하게 녹여낸 콘셉트로 “혹시 진짜 아냐?”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미와 기대감을 더한 만우절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떡지순례'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쫀득로드'라는 컨셉 아래 자사 스테디셀러 제품과 전국 각지의 유명 떡을 결합한 페이크 신제품 6종을 공개한 것.
서울 버터떡에서 영감을 받은 '찰떡파이 버터떡파이', 논산 딸기를 접목한 '찰떡아이스 딸기찹쌀모찌떡', 강릉 초당 순두부에서 착안한 '말랑카우 순두부찹쌀떡', 화순의 기정떡을 몽쉘에 조합한 '몽쉘 옥수수기정떡', 광주 호박시루떡과 만난 '카스타드 호박인절미떡', 대구 꿀떡의 달콤함을 입힌 '드림카카오 꿀떡'까지 지역 맛집 순례 감성을 제품에 담아내고 소비자들이 가장 먹어보고 싶은 제품에 직접 투표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더벤티는 올해 봄철 트렌드 식재료인 봄동을 활용한 페이크 메뉴 '봄동 비빔밥 SET'를 선보이며 만우절 마케팅에 가세했다. 향긋하고 아삭한 봄동비빔밥을 간편하게 컵 형태로 즐기는 콘셉트로, 냉이된장국 티백을 곁들이는 참신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찹쌀 경단·오미자차 조합의 원소병, 감자 총집합 음료, 동결건조 카페라떼 등 개성 넘치는 페이크 메뉴도 공개됐다.
삼첩분식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에겐·테토'를 떡볶이에 접목했다. 핑크핑크한 벚꽃 감성의 '감성 떡볶이(에겐)'와 단백질 가득 하드코어한 '벌크업 떡볶이(테토)', 두 가지 페이크 메뉴를 내세우며 "떡볶이도 성향 따라 먹는 시대"라는 카피를 더했다. 높은 비주얼 완성도로 페이크 메뉴임에도 실제 출시를 바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식품업계의 만우절 마케팅은 해마다 반복되는 시즌 이벤트이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취향과 놀이 문화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실제 출시를 기대하게 만들 만큼 완성도 높은 페이크 제품부터 할인 프로모션, 경품 증정까지 참여 방식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만우절이라는 짧은 시즌 안에서 브랜드 세계관과 소비자 참여를 함께 끌어내려는 시도가 이어지며, 업계의 이색 마케팅도 보다 다채롭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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