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트럼프의 '이란 해상 봉쇄' 도박, 글로벌 에너지 안보 대위기

제트 연료 부족에 따른 항공업계 타격은 물론, 카타르산 헬륨 공급 차질로 인한 반도체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번 위기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이 1% 이상 줄어들 것이란...

트럼프의 '이란 해상 봉쇄' 도박, 글로벌 에너지 안보 대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회담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이란의 자금줄을 끊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구상이지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공급망 마비라는 부메랑이 세계 경제로 되돌아오는 역효과만 내고 있다.

현지 시각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로 미 해군을 동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에 비트코인 등으로 '불법 통행료'를 징수하는 행위를 갈취로 규정하고, 이를 지불하는 선박 역시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파급 효과는 이미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역사상 가장 큰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며, 현재 위기가 경기 침체를 초래했던 1970년대 석유 파동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트 연료 부족에 따른 항공업계 타격은 물론, 카타르산 헬륨 공급 차질로 인한 반도체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번 위기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이 1% 이상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란의 맞대응 역시 만만치 않다. 이란은 급등한 유가로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내 발전소나 담수화 시설을 공격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인프라를 표적 삼겠다고 위협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드론이나 쾌속정을 이용한 소규모 공격만으로도 유조선 보험 가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해상 물류를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이 미국의 고민이다.

전략적 비전과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 일변도 정책이 오히려 이란의 협상력만 키워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등 동맹국 내에서 연료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전망이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국제법 테두리 내에서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말과 함께 협상 테이블을 유지 입장을 내비친 점과 주요 이슈인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에 이란이 역제한을 하는 등 해결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