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기지 총기 난사범의 총살형을 생중계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전직 육군 소령에 대한 총살형을 예정대로 집행하되 생중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오는 12월 3일 형 집행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계획을 철회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하면 강력한 테러리스트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사형 집행 장면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4일) : (생중계 여부를 결정하셨습니까?) 우리는 그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인 80%가 생중계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나왔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반대가 64%에 달했습니다.
미 의회와 종교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이어진 만큼, 중간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등을 초청한 행사에서 소방관을 살해한 범인에게도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취임 첫날 경찰관 등 법 집행 인력 살해범에 대한 사형 구형을 지시한 데 이어 적용 대상을 소방관까지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소방관을 살해하고 총을 쏜 자라면, 3개월 정도 후에 풀려나는 게 아니라, 사형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 유세에서도 이란 군사작전 정보 유출자는 총살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사형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한 정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총살형 생중계 논란처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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