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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트럼프 전쟁 발언 직격탄… 환율·유가 폭등에 증시 '패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도 약세를 보였고, SK스퀘어와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낙폭을 확대했다. 셀트리온도 하락 흐름을...

트럼프 전쟁 발언 직격탄… 환율·유가 폭등에 증시 '패닉'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급등분을 반납하며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을 뒤흔든 결정적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고,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치솟는 ‘트리플 악재’가 증시를 덮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4.65포인트 급락한 5234.05로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전날 뉴욕 증시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55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지만, 오전 중 백악관 연설이 시작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내 이란에 강력한 타격”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즉각적으로 위험회피 모드로 전환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발언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각됐고, 환율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0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

수급 측면에서도 악재는 뚜렷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각각 대규모 자금을 빼냈고, 개인만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약 2년 반 만에 최장 매도 행진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도 약세를 보였고, SK스퀘어와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낙폭을 확대했다. 셀트리온도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상승하며 시장 내 유일한 피난처 역할을 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증권, 전기전자 등 대부분 업종이 급락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며 건설주는 큰 폭으로 밀렸고, 증권주는 거래 위축 우려에 하락했다. 반면 일부 산업재와 부동산 관련 업종은 제한적인 상승을 보이며 방어적 성격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지수는 5% 넘게 급락하며 1,050선까지 밀렸다.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트럼프 발언 이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동반 하락했고, 알테오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약세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삼천당제약은 사흘 연속 폭락하며 고점 대비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반면 케어젠, 현대무벡스, 유진테크 등 일부 종목은 개별 호재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본질을 정치 리스크 재부각으로 보고 있다. 전쟁 종식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강경 발언이 나오자 실망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중동 정세와 원자재 가격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산, 에너지, 원자재 관련 종목과 반도체·성장주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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