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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퇴직연금 시장에서 신한은행이 적립금 50조원을 넘기며 금융권 전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그 뒤를 맹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간 적립금 격차는 473억원에 불과해 2위 경쟁은 초박빙인 상황이다.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은행권의 퇴직연금 경쟁은 적립금 규모를 넘어 수익률과 운용 역량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총합은 212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1조9893억원) 대비 16.7%(30조4215억원)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4조7319억원으로, 같은 기간 18.0%(8조3417억원) 늘며 이들 은행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 5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분기 삼성생명(53조4763억원)을 제치고 적립금 규모에서 금융권 전체 1위에 올랐다.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IRP 적립금은 20조8633억원으로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컸다.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거둔 결과다.
신한은행은 특히 은행권 최다 수준인 242개의 ETF 상품을 제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은행권 2위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액은 각각 49조3510억원, 49조3037억원으로 두 은행 간 격차는 47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분기 5184억원이었던 두 은행간 격차는 지난해 4분기 725억원으로 줄었다.
격차 축소는 하나은행의 적립금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적립금은 작년 1분기 대비 15.4%(6조5883억원) 증가했는데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9.5%(8조594억원) 늘며 은행권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전 영역에서 고른 적립금 증가를 보인 가운데, DC와 IRP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DC와 IRP 적립금은 각각 13조5794억원, 17조4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2조4398억원), 29.6%(3조9775억원) 증가했다. DB 적립금은 18조31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1조6421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카카오톡 기반 투자 포트폴리오 제공 ▲AI 연금투자 인출기 솔루션 등 연금자산 관리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이와 함께 대면 채널에서도 ▲연금 더드림 라운지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 ▲하나 무빙클래스 등을 통해 연금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1년 사이 적립금 규모를 6조원 넘게 늘리면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액은 49조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42조7627억원) 대비 15.4%(6조5883억원) 증가했다.
적립금 증가는 IRP가 주도했다. IRP 적립금은 20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6593억원) 대비 22.5%(3조7460억원) 늘었다.
특히 전체 적립금에서 41.3%를 차지하며 두터운 적립금 기반을 나타냈다.
DC 적립금은 16조27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3%(2조370억원) 증가했고, DB는 11조8659억원에서 12조6712억원으로 6.8%(8053억원) 증가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IRP 부문에서 KB국민은행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1년 수익률은 22.11%로, NH농협은행(24.82%)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으로 범위를 넓히면 KB증권(22.60%)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직접 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 ETF 매매 시스템을 개선하고 채권형 및 채권형 ETF 상품 라인업을 보강하는 한편 글로벌 테마 ETF, 배당주 ETF 등 퇴직연금 운용에 필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은 적립금 규모를 넘어 수익률과 운용 역량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제도의 세부안을 확정하고 연내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기업이나 산업 단위로 ‘기금’을 조성해 전문 위탁기관에 운용을 맡기는 것으로 전문 위탁기관에 의해 대형 펀드처럼 통합 운용되기 때문에 전문성과 규모에 기반한 장기·분산 투자와 운용 효율성, 높은 수익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고객관리의 최우선 가치는 ‘고객 수익률 제고’라는 원칙을 중심으로 비대면 채널 편의성 제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 확대, 고객 개인별 투자 성향에 맞춘 고객 관리 체계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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