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은 기존 보다 100배 빨라진 속도로 데이터 혁신을 이끌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이동통신 기술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6세대 이동통신(6G)의 본격 도입을 앞두고 이동통신 업체들의 경쟁은 통신에 AI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일상과 국내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은 이동통신의 발전상을 과거 아날로그 음성 통화에서 디지털 방식에, 최근의 AI 네트워크 확장까지 굵직한 이벤트 중심으로 짚어본다.[편집자주]
"한국 지형에 강하다." "영상통화 완전정복."
디지털 통신 시대가 열린 1990년대 중반부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대폭 향상된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 이동통신의 기술의 변화를 보여주는 광고 문구들이다.
1996년 시작한 국내 2세대(2G) 이동통신은 휴대전화의 대중화와 단말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1세대 이동통신이 음성 통화에 집중됐다면, 디지털 방식의 2G는 문자메시지와 이미지까지 정보 전달의 범위를 넓혔다.
당시 폴더형, 슬라이드형 등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면서 휴대전화는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재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단말기 경쟁에 나섰다.
통신사들도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고유의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SK텔레콤은 빨간 단발머리를 한 'TTL소녀' 임은경이 날아오는 토마토를 맞는 이색적인 광고영상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KTF(현 KT)와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이 문근영과 김현정 등 당시 10대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을 내세워 비기(Bigi)와 카이(Khai)를 각각 선보였다.
이같은 문화가 형성된 기술적 배경에는 1996년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이 있다. 이는 한정된 통신 주파수를 더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대역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당초 CDMA는 군사 목적의 위성통신에서 먼저 사용됐는데, 미국의 퀄컴사가 이를 이동통신에 적용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후 SK텔레콤이 퀄컴과 공동 계약을 맺고 국내에 공식 개시했다.
다만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 이상의 국가가 사용하던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통신사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빠르게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유럽 등에서 해외 로밍을 시도할 때 통신 규격의 차이로 불편을 겪었다.
3세대 이동통신망이 전국에 구축된 2000년대에는 유럽 등에서 택한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을 적용했다. 이로써 유심(USIM)이 국내에도 처음 도입되면서 해외에서 자동 로밍이 가능해졌다.
3G의 핵심은 데이터 전송 속도의 혁신이다. 2G 전송 속도(144Kbps) 보다 약 100배 빠른 14Mpbs 수준이다. 통신사가 3G 초기 속도보다 더 빨라진 HSDPA(3.5세대 이동통신기술)를 상용화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영상통화·MP3·인터넷까지 개인용 컴퓨터(PC)과 유사한 기능을 휴대폰 속에 구현하게 됐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은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며 영상 통화 경쟁에 나섰다. 다만 LG텔레콤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기존 CDMA 기술 경로를 택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SK텔레콤과 KTF가 'T 3G+'와 '쇼(SHOW)'를 선보인 지 1년 후인 2008년에 '오즈'라는 데이터 특화 브랜드를 출시하며 뒤늦게 3G 서비스 시장에 합류했다.
3G는 내년 말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무선 인터넷 시대를 연 3G는 국제 이동통신 표준에 속한 두 갈래의 기술이 병존한 시기였다. 정부의 3G 사업자 선정과 통신시장 재편을 거치며 인수·합병이 이어졌고, 오늘날의 이동통신 3사 경쟁 구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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