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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토스뱅크 엔화 반값 환전 '사칙연산 실수'가 불러온 284억 대참사···플...

최근 5년간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총 8만2987건의 고객 보상 사례를 기록했다. 월평균 1300건꼴이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6만969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토스뱅크 1만3119건, 케이뱅크 173건...

토스뱅크 엔화 반값 환전 '사칙연산 실수'가 불러온 284억 대참사···플...

| 스마트비즈 = 전근홍 기자 | 최근 토스뱅크에서 발생한 엔화 환전 오류 사고가 단순한 시스템 문제가 아닌 '초보적 휴먼 에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은행이 기본 사칙연산을 잘못 적용하면서, 이용자들에게 100엔당 정상 환율의 절반 수준인 472원대 환율이 고지되는 초유의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고는 단순 실수로 끝나지 않고, 플랫폼 전체의 신뢰성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필요성까지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사진=연합뉴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스뱅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발생했다. 당시 토스뱅크 앱에서 엔화를 환전하려는 고객은 100엔당 472원대의 이상한 환율을 확인했으며, 정상 환율인 100엔당 934원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체 거래 규모만 약 284억 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국내 은행 2곳으로부터 환율 데이터를 받아 고객에게 고지하는 구조다. 사건 당일 A은행은 100엔당 933.3원으로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B은행은 1엔당 9.333원 단위로 환율을 전달했다.

문제는 토스뱅크가 B은행 데이터에 100을 곱해 A은행 데이터와 합산한 뒤 평균을 내야 했으나, 곱하기 연산을 누락하면서 환율이 반으로 잘못 계산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체감한 환율은 정상 가격의 절반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에서 엔화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통화라는 이유로 '이상 변동 시스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베트남 동과 같이 변동성이 큰 통화에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상 가격을 감지하고 거래 전 관리자에게 알림을 띄워 점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다른 은행들은 서울외국환중개, 로이터, 블룸버그 등의 데이터를 상호 검증하며, 특이점 발생 시 관리자에게 안내창을 띄워 거래 전에 오류를 인지하도록 시스템을 운영한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시 환율 산출 로직 안정성을 강화하고, 이상 변동 발생 시 자동 대응할 수 있는 통제 장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단순 계산 오류를 넘어,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의 위험 관리와 내부 통제 구조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5년간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총 8만2987건의 고객 보상 사례를 기록했다. 월평균 1300건꼴이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6만969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토스뱅크 1만3119건, 케이뱅크 173건 순이다. 이번 엔화 환전 오류로 대상이 된 고객만 4만3081명에 달하며, 실제 사고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앱에서는 계열사별 환율 정보가 서로 다르게 표시되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한다. 토스뱅크는 실시간 환율 데이터를 API를 통해 반영하지만,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하나은행에서 제공받은 데이터를 5분 단위로 업데이트하며 차트에 반영한다. 이 과정에서 초 단위로 움직이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시장 체결가와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컨대, 올해 초 중동 전쟁 발발 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토스 차트에서는 주요 고점 구간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 고점이 차트에서 사라졌다며 ‘환율 조작’ 의혹까지 제기했다. 지난해 말에도 유사 사례가 발생한 바 있어, 데이터 정확성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환율 데이터 출처 표기 문제도 논란을 낳고 있다. 토스증권은 환율 차트에 ‘하나은행 제공 환율’이라는 문구를 표시했으나, 하나은행 측은 해당 데이터가 공식 고시 환율이 아니라 토스증권과 은행 간 거래에서 형성되는 거래환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다른 정보를 고객에게 고지한 것이므로 향후 법적·규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토스 앱은 은행·증권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서 통합 제공하는 구조다. 사용자는 동일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계열사별 데이터 차이로 인한 혼선을 체감하기 쉽다. 전통 금융사에서는 은행과 증권 앱이 분리돼 있어 데이터 차이 발생 시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인지하지만, 토스는 이러한 구분이 없어 문제 발생 시 신뢰도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과제"라며 "환율처럼 직접 투자·환전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에서 혼선이 반복되면 플랫폼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라면 계열사 간 데이터 정합성을 관리할 거버넌스 체계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 관계자는 "은행·증권·전자금융 각 서비스의 백엔드는 개별 법인이 운영하며, 환율 시스템과 내부 통제도 각 회사 고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엔화 환전 사고는 단순히 사칙연산 오류가 아니라, 플랫폼 전체에 걸친 데이터 일관성, 내부 통제, 사용자 신뢰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집중 감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토스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와 외환 거래 시스템의 신뢰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이 경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사고 예방과 전통 은행 수준 이상의 내부 통제 체계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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