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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금자산 70조원 고지를 넘어서며 연금 시장 독주 체제를 굳혔다. 단순한 시장 성장에 편승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1년 새 61%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의 배경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수익률 경영, 업계 최대 규모의 전담 인력이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 만에 26.6조 불어나…개인연금 81% '폭풍 성장'
2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연금자산 잔고는 7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3조5000억원 대비 26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61%다. 부문별로 뜯어보면 퇴직연금 잔고가 30조1000억원에서 45조8000억원으로 15조7000억원 증가해 52% 성장했다. 개인연금 잔고는 같은 기간 13조4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10조9000억원 늘며 81%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연금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에 띄는 이유가 있다. 국내 증시가 코스피 6000, 코스닥 1200을 돌파하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주식형 자산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됐고, 그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린 플랫폼이 미래에셋증권의 연금 서비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IRP·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 핵심 동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49개월 연속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구조와 맞물리며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된 셈이다.
연금자산 급증의 근본 원인을 미래에셋증권은 수익률에서 찾는다. 회사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연금 고객에게 누적 운용수익 약 12조6000억원을 제공했다. 잔고 70조1000억원 대비로 보면 누적 수익률이 약 18%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금 시장에서 자산이 쏠리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결국 수익률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준 곳'으로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신규 자금 유입에서도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4조원 이상의 퇴직연금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고 밝혔다. 은행·보험·타 증권사를 모두 포함한 전 금융업권에서 단일 사업자 기준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수익이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이 입소문이 다시 신규 자금을 부르는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4년 연속 '유일한' 우수사업자…250명 전담 인력이 뒷받침
수익률 경영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기반도 탄탄하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용노동부 주관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기간 동안 4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연금 운용 전문성과 시스템 안정성 두 가지를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인력 규모도 남다르다. 현재 약 250명의 연금 전담인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는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전담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을 별도로 꾸렸다. 기업별 퇴직연금 제도와 임직원 운용 수요에 맞춘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B2B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P 구독서비스, 개인연금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투자 성향과 운용 목적이 다른 고객군을 촘촘하게 공략하는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 70조원은 증권업계 선두라는 의미를 넘어, 전통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지배해온 은행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였던 은행 중심 구조가 실적배당형 상품을 앞세운 증권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흐름의 방증이다.
향후 관건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확산이다. 디폴트옵션 제도 아래 TDF(타깃데이트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이 기본 운용 수단으로 자리 잡을수록 운용 경쟁력을 갖춘 미래에셋증권에 유리한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은행권도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강화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고, 증시 조정이 찾아올 경우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꺾이면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lient First 원칙을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불려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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