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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크 아리랑] '알고리즘' 신유통·'데이터' 전통 유통...K유통의 패러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플랫폼과 데이터, 에너지와 지정학이 복잡하게 얽힌 시대 속에서 이들은 어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고비를 넘어설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테크M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적...

[테크 아리랑] '알고리즘' 신유통·'데이터' 전통 유통...K유통의 패러다...

한국의 테크 기업들은 AI라는 거대한 변곡점 앞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플랫폼과 데이터, 에너지와 지정학이 복잡하게 얽힌 시대 속에서 이들은 어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고비를 넘어설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테크M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적 정서를 담은 기획 시리즈 '테크 아리랑' 6편을 게재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격랑 속에서 국내 테크 기업들이 지닌 강점과 한계를 짚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는 여정을 따라가본다. <편집자주>

기술 관련 콘퍼런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쿠팡/사진=쿠팡 제공

대한민국의 유통 산업이 거대한 기술적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좋은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가 성공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쿠팡과 무신사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제조사 등 전통 유통 채널도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에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반격에 나섰다.

데이터로 무장한 스마트 물류와 큐레이션...플랫폼 유통의 '핵심'

플랫폼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로 유통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의 쿠팡을 있게 만든 익일 배송 시스템 '로켓 배송'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억개의 상품 중 AI는 어떤 물건이 언제,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릴지 예측한다. 물건을 최적 위치에 가져둘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고, 이는 배송 시간 단축과 물류 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무신사 역시 정교한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류한다. 방대한 패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개별 사용자의 검색 이력과 과거 구매 패턴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코디와 상품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고객이 플랫폼에 머무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실제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물류 센터의 기술이 총동원된 광주첨단물류센터의 모습/사진=쿠팡 제공

두 플랫폼 기업은 엄청난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는 브랜드 수요 예측까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 단계부터 효율성을 부여한다. 적정 제조 수량을 조절하고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돕는다. 이로써 플랫폼 안에 들어온 브랜드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기술 기반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질서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의 재발견...동선 분석과 수요 예측 입은 전통 유통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도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지능형 센서와 CCTV는 고객의 이동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데이터화한다. 소비자가 어느 구역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상품 앞에서 시선이 멈추는지 파악해 매장 구성과 상품 배치에 즉각 반영하고 오프라인만의 공간적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AI 뷰티 공간/사진=이소라 기자

수요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은 신선도가 중요한 대형마트에서 빛을 발한다. 날씨, 요일, 주변 지역의 행사 등 외부 변수를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품목별 발주량을 정밀하게 조절한다. 이를 통해 마감 시간 전 폐기되는 신선식품의 양을 줄이고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인다. 과거 담당자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던 발주 방식이 철저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로 바뀌고 있다.

유통망에 상품을 공급하던 제조사들 역시 자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사몰과 오프라인 판매업체 제고 등을 통해 데이터를 취합하고, 여기서 얻은 피드백과 구매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 및 생산 공정에 투입한다. AI가 분석한 소비 트렌드는 판매 품목을 도욱 다양화시키고 등 제조의 유연성을 높여주며, 전통적인 제조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기술 패권 시대의 생존 전략...물리적 경계 허문다

기술 패권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기업들은 각자 가진 장점과 특징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AI를 흡수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온라인상의 수요를 더 정밀하게 연결하기 위해, 전통 유통 기업은 고객이 매장에서 겪는 오프라인 경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다. 유통업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1차원적인 서비스를 넘어, 정보를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하는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물리적 경계가 무너지는 옴니채널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탐색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AI의 안내를 받아 체험하고, 더욱 간편해진 결제와 멤버십 활용을 통한 충성 고객 관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기업들은 고객의 모든 순간을 데이터로 연결해 단절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패러다임 전환의 성공여부는 기술을 얼마나 인간 친화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물류와 재고 관리를 너머, 숨겨진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새로운 쇼핑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기술 도입의 최종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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