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 Club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선 최근 시장의 투자 흐름 변화가 읽힙니다. 글로벌머니클럽이 올해 1분기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니, 인공지능(AI) 투자 축이 메모리·스토리지에서 전력 인프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에너지 섹터에선 유가 자체보다 정제 마진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 흐름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
① AI 머니, 전력으로 이동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웨스턴디지털(보유 주식 수 -15%)과 씨게이트(-17%), 마이크론(-6%) 등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종목의 보유분을 줄였습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을 차익 실현한 겁니다.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은 늘렸습니다. 발전용 가스 터빈과 전력망 장비, 풍력 터빈을 만드는 GE버노바가 대표적입니다. 지난 연말만 해도 GE버노바 주식을 소폭 매도했던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보유 주식 수를 전 분기 대비 약 16% 늘렸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분을 10% 넘게 늘린 건 이번 분기 평가이익 상위 20개 중 GE버노바가 유일했습니다.
GE버노바는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꼽힙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는 “GE버노바는 이번 세대 전반에 걸친 전력 수퍼사이클의 수혜를 비대칭적으로 크게 입을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GE버노바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주 잔고 2000억 달러 달성 목표 시점을 기존 2028년에서 27년으로 앞당겼습니다. 빅테크 투자 확대와 함께 AI 전력 인프라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GE버노바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손하연 KB자산운용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 운용역은 “AI 관련 전력 수요 확대는 (GE버노바의) 직접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 물량 증가뿐 아니라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몇 년간 마진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GE버노바가 만드는 것과 같은 대형 가스 터빈은 높은 발전 효율과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핵심 전력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관련 업체 투자도 늘렸습니다. 전력·냉각 업체 버티브는 주가 상승에 따라 평가 이익이 늘면서, 보유분 중 10%를 차익 실현했습니다. 지난 분기 포트폴리오에 처음 편입한 컴포트 시스템즈는 보유분을 52%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② 유가보다 정제 마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