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 1분기 인도량이 1년 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테슬라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수익원인 전기차 판매 부진이 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전 세계적 인도량이 35만8023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7만2160대에 못 미쳤다.테슬라 인도 실적은 2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게 됐다.
1분기 전체 인도량 중 모델3 세단과 모델Y가 34만1893대를 차지했다. 1분기 차량 생산량은 40만8386대로 집계됐다.
머스크는 최근 AI 사업에 집중하며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이버캡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하기 위해 사업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1월 테슬라는 모델S와 X 생산을 종료하고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해당 차량 생산 라인을 활용해 옵티머스 로봇을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제품들은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테슬라 매출 대부분이 전기차 판매에서 발생한다.
테슬라 인도 실적은 연간 기준 지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인도 대수는 164만대로 2024년의 179만대에서 줄었다.
지난해 내내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Y 새 버전 출시를 앞두고 공장을 재정비하기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커지며 판매도 크게 줄었다. 이후 9월 말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며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중고 전기차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모델S와 X 매출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테슬라 인도량의 97%는 모델 3와 Y가 차지했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서 모델S와 X 주문이 "종료됐다"며 일부는 재고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시대의 끝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나는 이 차량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지난 2023년 말 고객 인도를 시작했지만 아직 주류 차종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트럭인 세미 인도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는 1회 충전 시 최대 500마일(약 800km) 주행이 가능하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도 실적에 대해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상황과 테슬라가 AI 전략에 더 집중하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유럽 시장이 여전히 인도 실적에 부담을 주는 등 수요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테슬라는 1분기에 8.8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10.4GWh는 물론이며 전 분기의 14.2GWh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부문에는 가정용 백업 배터리인 파워월과 데이터센터 및 유틸리티용 대형 메가팩과 메가블록 시스템이 포함된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기 테슬라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였던 에너지 저장 제품 배치 실적이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이번 발표에서 세부 내용이 부족해 이달 말 실적 발표 전까지 많은 의문이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약 2년 전부터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 1분기에 테슬라 주가는 15% 하락했다. 2024년과 2025년 1분기에도 주가가 급락했으나 다른 분기에 상승해 연말에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총 마진과 공급망 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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