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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슬라 주춤에도…머스크, 로봇·반도체 넘어 우주로 '직진'

라인업은 모델3·모델Y 중심으로 재편되고 생산과 투자는 로봇과 반도체로 확장된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로봇부터 반도체까지, 머스크 자동차 밖으로 확장 머스크의 행보는 라인업 조정을 넘어 자동차 영역 바깥까지...

테슬라 주춤에도…머스크, 로봇·반도체 넘어 우주로 '직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테슬라가 인도량 반등에도 웃지 못했다.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했고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반면 머스크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라인업은 모델3·모델Y 중심으로 재편되고 생산과 투자는 로봇과 반도체로 확장된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비공개 상장 절차와 기업가치 상승까지 맞물리며 우주를 향한 머스크의 열망이 재확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예상 밑돈 인도량, 반등해도 못 웃는 테슬라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총 35만8023대의 1분기 차량 인도량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발표 직후 주가는 하락했고 증가 자체보다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점이 더 크게 부각됐다.

이번 인도량은 직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공개된 생산량은 40만8386대로 인도량을 웃돌았다. 생산이 판매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맞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했다. 인도량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장중 3% 넘게 하락했고 올해 들어 누적 하락폭도 약 15% 수준을 기록 중이다.

외신 역시 같은 시각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을 “1년 만에 가장 약한 분기 실적”으로 평가하며 예상치 하회를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생산이 인도를 웃도는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언급하며 단순한 분기 변동이 아니라 흐름의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가 종료됐고 중국과 유럽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소비자층의 반감도 변수로 거론된다.

서울 시내 한 테슬라 매장. 사진=연합뉴스

주력 모델로 압축, 테슬라 라인업 전환

실적과 함께 주목되는 건 테슬라의 움직임이다. 테슬라는 이미 예고한 대로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종료한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모델S와 모델X의 맞춤 주문은 종료됐고 현재 남아 있는 재고만 판매하게 된다”고 밝히며 신규 주문 중단을 직접 언급했다. 기존 재고 소진 이후 추가 생산 없이 라인업에서 정리하는 선택인 셈이다.

결정의 배경은 판매 구조 때문이다. 테슬라의 최근 실적을 보면 전체 차량 인도량 가운데 약 95% 이상이 모델3와 모델Y에서 나온다. 판매가 집중되면서 다양한 차종을 유지하기보다 수요가 몰리는 모델 중심으로 라인업을 단순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동일하다. 모델 Y는 올해 3월 기준 6749대가 등록되며 수입차 전체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판매 구조를 바탕으로 모델Y 롱휠베이스 모델인 모델YL을 꺼내들었다. 이달부터 국내에서 주문이 시작되며 실제 테슬라 오너 커뮤니티에서는 “계약 접수했다”, “출고 대기 얼마나 걸리냐” 등 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수요 반응이 확인된다.

테슬라 모델Y 페이스리프트 '주니퍼'. 사진=테슬라

로봇부터 반도체까지, 머스크 자동차 밖으로 확장

머스크의 행보는 라인업 조정을 넘어 자동차 영역 바깥까지 뻗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 S·X가 빠진 자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하는 방안을 이미 언급해왔다. 최근 반도체 칩을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도 공개되며 미래 핵심 사업을 확장하려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 행사에서 “칩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반도체 확보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어 기존 공급망만으로는 향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이 발언과 맞물려 등장한 것이 테라팹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차량과 옵티머스 등에 들어갈 칩을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 공장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자원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력 확보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만 언론과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테라팹 추진 이후 대만에서 반도체 인재 채용에 나섰고 대상은 첨단 공정 경험을 갖춘 고급 엔지니어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인력을 겨냥한 채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공정. 사진=연합뉴스

상장 앞둔 스페이스X, 머스크의 다음 무대는 우주

최근 행보가 가리키는 머스크의 종착지는 바로 우주다.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예비 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는 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상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를 인용해 기업가치가 기존 1조7500억달러에서 2조달러(약 3022조원) 수준으로 상향됐다고 전했다.

자금의 쓰임도 분명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 확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위성 인터넷 사업에 더해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기지 개발까지 포함된다.

모든 흐름은 테슬라에서부터 이어진다. 자동차는 여전히 매출의 중심이지만 기능은 확장되고 있다. 차량은 데이터를 만드는 장치가 되고 로봇은 공장으로 투입된다. 반도체는 사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기반이 된다. 각각의 변화가 따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우주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선 위에 놓인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 상장을 두고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우주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역시 스타링크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이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배경이라고 짚었다. 자동차에서 시작된 사업이 로봇과 반도체를 거쳐 우주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투자 계획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MWC26 현장의 스페이스X 부스. 사진=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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