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휴머노이드(로봇), 방산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를 업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주도 종목에만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 ETF 수는 총 1107개, 순자산총액은 466조 106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393조 3313억 원에서 한 달 만에 자산 규모가 18.5% 급증한 수치다.
상장된 ETF는 코스피나 코스닥150 등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을 테마로 한 ETF가 주를 이룬다.
특히 국내외 반도체 테마 ETF만 54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집중 투자를 위해 비중을 50%까지 늘린 리모델링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자금이 몰린 만큼 성과도 반도체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 ‘TIGER 200IT레버리지’가 148.20% 오르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중 4개가 반도체·IT와 관련된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반면 하락률 상위권은 시장 하락에 2배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X)’ 상품들이 차지했다. 한 달 만에 -48% 안팎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스닥 상승률이 부진하면서 코스닥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빨랐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에서만 최근 한 달간 1조 3283억 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쏠림 현상이 조정장에서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는 27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쏠림 이 예상된다.
이미 금융투자협회가 시행 중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신청자만 4만 명을 넘어서며 투자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수익률(하락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만큼, 손실 또한 배가될 가능성이 있다.
테마형 ETF의 높은 총보수율(0.4~0.5% 내외)도 투자자에게는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더라도 안전성을 함께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로 상위 종목 비중이 빠르게 커진 만큼, 차익실현이나 비중 조정이 일어날 경우 ETF 자금 유출로 직결되기 쉬운 구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진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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