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이차전지·모빌리티 산업 융합
AI기반 물류·운송 시스템 변화 확대
동남권 미래 산업 핵심 지역 급부상
▲ 남호수 동서대학교 교학부총장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전 세계 산업 패러다임은 지금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 기반 산업 혁신, 그리고 모빌리티 산업의 스마트화가 그것이다. 특히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은 각각 독립적인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며 미래 산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재편할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조업과 항만, 자동차, 조선, 항공우주 산업 기반을 동시에 갖춘 동남권은 이 세 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먼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은 전기차 중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가 공존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승용차와 도심형 이동수단은 배터리 전기차가 중심이 되겠지만, 장거리 운송, 화물, 버스, 철도, 선박, 항공 등 대형 운송수단에서는 수소 기반 모빌리티가 더욱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소 상용차와 수소선박 시장은 2040년 이후 본격적인 대형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항만 물류, 트럭 운송,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배터리보다 수소가 효율성이 높아 수소 모빌리티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면서 모빌리티 산업은 단순한 이동수단 산업에서 데이터와 에너지, 플랫폼이 결합한 종합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교통 흐름 최적화, 차량 에너지 관리, 물류 경로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특히 수소 모빌리티와 결합할 경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차량 운행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소 충전 시점과 충전량을 최적화하고, 물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여 연료 사용량을 줄이며, 차량 유지보수 시기를 예측하여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에너지·AI·모빌리티플랫폼을 통합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능력에서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남권 산업 구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울산은 국내 최대 수소 생산 기반과 자동차 산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은 향후 개척할 북극항로를 포함하여 세계적인 항만 물류 중심도시이고, 경남은 조선 및 항공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 세 지역의 산업을 연결하면 수소 생산·저장·운송·모빌리티·AI 물류로 이어지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울산에서 생산된 수소가 부산항을 통해 수소선박과 수소 물류트럭으로 운송되고, AI 물류 시스템이 이를 통합 운영하는 구조가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지역 산업 발전을 넘어 하나의 미래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미래 도시 구조 역시 수소와 스마트 모빌리티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수소버스, 수소 트램, 수소 물류 차량, 동남권 초광역 수소 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이 AI 교통 시스템과 연결되는 스마트 도시에서는 에너지 사용량과 교통 혼잡이 동시에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 모델은 향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관련 시장 규모 역시 2035년까지 수천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 전환 경쟁, 인공지능 경쟁, 모빌리티 산업 경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산업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수소 기반 AI·모빌리티 산업이다. 동남권이 이러한 산업 융합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산업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산업 지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남호수 동서대학교 교학부총장 스마트모빌리티학부
경상일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