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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키옥시아-난야 'D램 동맹', 삼성·SK 주도 SSD 시장 판도 흔들까

일본 키옥시아가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와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이라는 '초격차'에 집중하는 사이에 키옥시아 등 후발...

키옥시아-난야 'D램 동맹', 삼성·SK 주도 SSD 시장 판도 흔들까

범용 DR램 수급난 속 ‘낸드 연합군’ 결성

eSSD 시장 주도권 경쟁 가속화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일본 키옥시아가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와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시장인 기업용 SSD(eSSD) 분야를 독식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이번 협력은 단순한 부품 조달 이상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옥시아(Kioxia)는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난야 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가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과 동시에 SSD 제조에 필수적인 D램을 장기적으로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증하고 있는 SS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3' 업체들은 낸드플래시와 D램을 모두 직접 생산하고 있어 수급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반면 낸드플래시에만 집중해 온 키옥시아는 SSD의 데이터 캐시 및 통신 프로토콜 중계에 필요한 D램을 전량 외부 조달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D램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도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파트너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이다.

이번 증자에는 키옥시아뿐만 아니라 웨스턴디지털의 자회사인 샌디스크(Sandisk)와 SK그룹의 솔리다임(Solidigm)도 함께 참여해 난야의 생산 능력 확대를 지원한다. 키옥시아는 약 7740억 원을 투입해 7000만 주를 인수하며 샌디스크와 솔리다임 역시 각각 대규모 자금을 출자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난야 테크놀로지는 오는 2026년 4월 8일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조달된 자금을 전액 첨단 메모리 제조 설비와 공장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난야의 제조 역량이 강화되면 키옥시아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고성능 SSD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키옥시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주요 컴포넌트인 D램의 공급망을 공고히 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전달할 수 있는 체제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난야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K ‘수익성 위주’ 전략에 허점 찔렀나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며 범용 D램 생산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범용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과 SK는 이를 바탕으로 역대급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키옥시아가 난야를 통해 D램을 중장기적으로 안정 확보함에 따라 삼성과 SK가 쥐고 있던 ‘공급자 우위의 가격 주도권’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키옥시아는 낸드 기술력은 우수했으나 D램 자급력이 없어 대형 고객사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키옥시아가 ‘낸드+D램’ 통합 솔루션 경쟁력을 갖추게 된 점이 삼성과 SK에는 뼈아픈 대목”이라고 평했다.

가장 직접적인 격전지는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이다. 현재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키옥시아는 샌디스크, 솔리다임과 함께 난야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D램 후방 기지'를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고성능 SSD를 쏟아낼 경우 삼성과 SK의 점유율 수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이번 증자에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모회사의 D램에만 의존하지 않고 난야라는 외부 채널을 강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시장 내 전체 공급량이 늘어나 삼성과 SK의 '고가격 정책'을 압박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투자는 키옥시아, 샌디스크, 솔리다임 등 낸드 시장의 강자들이 대만 난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연합군'을 형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이라는 '초격차'에 집중하는 사이에 키옥시아 등 후발 주자들이 범용 메모리 공급망을 장악해 기초 체력을 다지는 형국”이라며 “향후 AI 버블이 진정되고 범용 메모리 시장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때 이 연합군이 삼성과 SK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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