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 이지 TV’ 기반 시니어 서비스 확대
삼성전자 AI·헬스케어 결합…TV ‘홈 허브’ 경쟁 본격
접근성 규제 강화…고령층 고려 설계 ‘필수 조건’ 부상
LG전자가 스마트케어 기업 ㈜캐어유와 손잡고, LG 이지 TV에서 키오스크 이용 환경을 실제처럼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2026.3.19.LG전자
TV가 고령층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며 ‘보는 기기’에서 ‘돌보는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교육·건강·소통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가전업계 경쟁 축도 제품 성능에서 ‘삶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이지 TV(LG Easy TV)로 매장에 가기 전에 키오스크 사용법을 미리 연습해볼 수 있는 서비스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케어 기업 캐어유와 협업한 ‘캐어유’ 서비스는 햄버거 가게, 카페, 푸드코트 등 3가지 실제 환경을 구현해 음식 선택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화면 구성과 낯선 결제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고객의 불편을 반영했다.
보건복지부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로 주문·접수가 가능하다고 답한 65세 이상 비율은 17.9%에 불과하다. LG전자는 TV를 활용한 반복 학습 환경을 통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시니어 맞춤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니어 사용성을 고려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재설계한 ‘LG 이지 TV’를 지난해 출시한 데 이어, 가족 간 소통 기능을 강화한 ‘LG 버디’ 서비스를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2’로 확대 적용했다.
카카오와 협업한 LG 버디는 영상통화, 콘텐츠 공유, 원격 제어 기능을 지원해 가족 간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두뇌건강 게임을 LG 이지 TV뿐 아니라 스탠바이미 2, 스탠바이미 Go에도 탑재하며 시니어 대상 콘텐츠를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했다. 향후 해당 서비스는 LG 스마트 TV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LG전자 백선필 디스플레이CX담당은 “키오스크 연습과 같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TV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TV 산업 전반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시니어 미디어 시장이 ‘액티브 시니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건강 관리, 교육, 소통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집약해 TV를 가정 내 최첨단 지능형 돌봄 거점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핵심 솔루션인 ‘패밀리 케어’는 TV를 매개로 부모님의 활동 패턴을 실시간 분석한다. 일정 시간 기기 조작이 없거나 낙상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가족에게 알림을 보낸다.
글로벌 가전쇼 CES 2026에서 공개된 ‘새미랑’ TV 버전은 시니어에게 친숙한 TV 화면을 통해 인지 건강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맞춤형 두뇌 훈련을 제공한다. 여기에 ‘비전 AI 컴패니언’이 더해져 복약 안내부터 병원 예약까지 음성으로 관리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돕는다.
TV 시장은 콘텐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삶을 지원하느냐’로 경쟁 축이 이동하고 있다. 인테리어, 게임, 헬스케어 등 라이프스타일별 제품 세분화 속에서 시니어 TV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의 규제 환경도 변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접근성 강화 규제가 확대되면서 고령층과 장애인을 고려한 UI·UX 설계는 사실상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청기 연동, 고대비 화면, 음성 안내 등 기능이 표준화되는 추세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TV는 단순 가전을 넘어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접근성과 개인화 서비스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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