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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크롬에 제미나이 품은 구글, AI 브라우저 경쟁 본격 참전

구글이 AI를 통합한 크롬 브라우저 최신 기능을 한국에 출시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Gemini in Chrome)'을... 브라우저 전쟁 2.0 지난해 오픈AI(OpenAI), 퍼플렉시티(Perplexity), 오페라(Opera),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

크롬에 제미나이 품은 구글, AI 브라우저 경쟁 본격 참전

구글이 AI를 통합한 크롬 브라우저 최신 기능을 한국에 출시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Gemini in Chrome)’을 중심으로 웹페이지 요약, 탭 간 정보 비교, 이메일 초안 작성, 이미지 변환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가 아니다. 브라우저를 둘러싼 플랫폼 전쟁의 한 장면이다.

브라우저 전쟁 2.0

지난해 오픈AI(OpenAI), 퍼플렉시티(Perplexity), 오페라(Opera),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 등이 잇따라 AI 브라우저를 출시하며 크롬의 독주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 전략은 사이드바 AI 어시스턴트와 자동화 작업 기능이었다. 구글은 세계 최대 브라우저에 같은 기능을 직접 통합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경쟁 구도는 단순히 ‘어떤 브라우저를 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오픈AI가 아틀라스(Atlas) 브라우저를 만든 전략적 이유가 이를 설명한다. 아틀라스는 크롬의 도전자라기보다, 오픈AI가 구글이나 애플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AI를 유통할 수 있는 독립 채널이다. 챗GPT가 URL 주소창 뒤가 아니라 앞에 위치하게 되면,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거치지 않는 순간이 점점 늘어난다. 구글 입장에서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협이다.

현재 크롬의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71~72% 수준이다. 구글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AI 브라우저 신생 주자들이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고전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구축한 생태계 통합과 사용자 신뢰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브라우저가 ‘행동’하는 시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1을 기반으로 한 측면 패널 기능이다. 탭을 전환하지 않고도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요약하고, 시험 대비 예상 문제를 만들거나 레시피를 비건 버전으로 변환하는 등 맥락에 맞는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이전에 방문한 페이지를 기억해 여러 탭을 열어두지 않아도 되는 점도 특징이다. 데스크톱과 iOS 환경에서 우선 제공되며, 안드로이드에서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

구글 서비스와의 연동도 강화됐다. 현재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 지메일(Gmail) 이메일 초안 작성, 구글 캘린더 일정 추가, 구글 지도 위치 확인, 유튜브 영상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여러 탭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교차 비교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복수의 쇼핑 사이트 제품 정보를 표로 정리하거나, 여러 자료를 취합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미지 변환 기능에는 나노 바나나 2(Nano Banana 2)가 탑재됐다. 별도 파일 업로드나 탭 이동 없이 측면 패널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이미지를 변환할 수 있다. 가구 구매 전 빈 공간에 배치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기능이 ‘오토 브라우즈(Auto Browse)’다. 제미나이가 사용자 대신 멀티스텝 작업을 처리하는 에이전트로 작동한다. 현재 미국 내 유료 구독자 대상 프리뷰로 제공 중이지만, 브라우저가 정보를 요약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안 측면에서는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 위협을 식별하도록 모델을 훈련했으며, 이메일 전송·캘린더 일정 추가 등 민감한 작업 수행 전에는 사용자 확인 절차를 의무화했다. 자동화된 레드팀 훈련과 자동 업데이트를 통한 다층 보호 체계도 병행한다.

미디어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

이번 변화가 반가운 것만은 아닌 쪽도 있다. 뉴스 발행사와 콘텐츠 사업자들이다. 브라우저 안에서 AI가 기사를 요약해 버리면, 독자가 원문 사이트를 방문할 이유가 줄어든다. AI 챗봇 트래픽이 미디어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우저 자체가 콘텐츠 소비를 내부화하는 구조는 이 흐름을 한층 가속할 수 있다.

브라우저가 운영체제가 된 시대, 구글은 가장 넓은 관문을 쥐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관문을 AI로 더 촘촘하게 잠그는 작업이다.

구글은 연내 추가 기능 확장과 지원 언어·지역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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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희

플래텀 에디터 / 스타트업 소식을 가감 없이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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